
도내 차량등록대수가 25만대를 넘었다.
주차문제는 차량증가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소방당국 입장에서 차량증가는 반갑지 않은 사회적 현상이다. 긴급차량 현장도착 비율이 낮아질 우려가 커지고 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면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화전은 화재발생시 출동한 소방차에 적재된 물이 떨어질 경우 비상급수를 위한 시설이다. 화재진압활동에는 재난양상 다양성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때문에 충분한 소방용수 확보는 화세에 따라 다르겠지만 화재진압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모든 소방훈련 시 예외 없이 차량과 소화전을 연결해 소방용수 확보를 벌이는 이유다.
그렇다면 소화전에 대한 운전자의 인식은 어떨까? 최근 제주소방서 관내 소화전 846곳 가운데 약 5%인 40곳에 대해 소화전 주변 주·정차 실태를 점검했다. 관련법상 소화전으로부터 5m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26곳(65%)이 유사시 소화전을 사용하게 된다면 적지 않은 장애가 발생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에는 운전자가 운전미숙으로 소화전을 충격해 부러뜨린 후 신고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의 신고로 신속하게 소화전을 원상복구 했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충분한 소화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된 소화전이 주차 시 살피지 않는 운전자와 비양심적인 운전자로 인해 제 기능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주소방서는 올해 10군데 소화전을 신설할 계획이다. 30곳의 소화전은 관리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소방 환경 변화에 맞게 각종 소방시설 확보 못지않게 주민의 건실한 안전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소화전은 차량이 소화전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싫어한다. 운전자의 올바른 주·정차를 당부 드린다.
제주소방서 대응조사2담당 좌 재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