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교육에 희망의 메시지
2011학년도 대입수능시험 성적 분석결과 제주지역 고교의 표준 점수 평균이 전 영역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이 공개한 바로는 그렇다. 그것도 2010학년도 수능시험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최고다.
이는 타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러조건이 열악한 제주의 교육환경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그 성취도가 더욱 빛나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능점수 최상위권인 1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일반계반 재학생 전체의 1등급 비율보다 높았다. 외국어는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영역 1등급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런데 왜 제주지역 학생들의 수능성적이 이처럼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을까. 교육전문가 그룹에서는 제주지역 고등학교 공교육 내실화를 원인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지역세가 약하고 인구가 적은 단점이 오히려 공교육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약한 지역세나 적은 인구로 인해 입시학원 등 사교육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사교육 환경을 공교육이 역으로 이용, 공교육 내실화에 임한 것이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도내 대부분 고등학교는 공교육의 단점을 보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교육의 갈증을 풀어주고 자기주도적 학습적응 훈련, 고교 신입생 예비교실 운영, 독서.논술.토론 교육 강화 등 자체개발 교육프로그램이 주효했다는 것이 도내 고교 교사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도내 고교 교사들의 자긍심은 공교육이 활성화되고 내실화 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교육으로 인한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번 2년 연속 전국 최고 수능성적을 올린 제주 학생들의 성취가 공교육 활성화와 내실화의 전국적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행사보조비 확인 장치 필요
각급 사회단체에 지원하는 행정당국의 행사비 보조금 지원에 대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행사비 지원을 받은 단체 간부가 편법으로 보조금을 가로챌 수 있는 여지가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해경의 수사를 받고 있는 모 비영리단체의 회장 등 5명의 행사보조금 1억400만원 횡령혐의도 당국의 행사보조금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이나 다름없다.
제주해양결찰서는 가짜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로 모 단체 회장 등5명을 입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제주에서 개최된 전국 수산인 대회와 관련해서 정부와 제주도로부터 4억9000만원의 보조금을 교부받아 이중 1억400만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행사관련 물품을 구입하면서 물품 단가를 부풀린 세금계산서를 받고 보조금을 정상지급한것처럼 꾸며 5100만원을 되돌려 받아 빼돌렸거나 식비 교통비 등 용도외로 5300만원 상당을 사용한 후 부풀린 세금계산서로 허위 정산 보고하는 등의 수법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사보조금 횡령은 여타 단체, 여타 행사에서도 없으란 법이 없다. 이는 부풀려 신청한 행사계획 등 자금 소요부분을 철저하게 분석하지 않고 신청한데로 보조금을 지원해준 지원당국의 무책임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행사보조비가 눈먼 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행사계획의 보조금 신청부분에서부터 집행후 사실여부 확인 등 철저한 관리장치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