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대출이 급감한 반면 가계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나타났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도내 기업대출 잔액은 2조7498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26억원(0.4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업대출 4041억원의 3.1% 수준에 불과한 것.
이처럼 올 들어 기업대출이 급감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은행권에서도 연체율 상승 등을 감안해 위험회피 차원에서 기업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기업체들이 시설확충 등을 위한 신규 시설 투자보다는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차원에서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11월말 현재 시설자금 대출잔액은 6890억원으로 전년말(7035억원)보다 145억원(2.1%) 감소했으나 이 기간 기업들의 운전자금 대출은 전년말에 비해 271억원(..33%) 증가했다.
기업체들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경기전망도 불투명해 신규 시설투자를 가급적 꺼리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내수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제형편 속에서도 가계대출만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11월 말 현재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조8119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134억원(6.25%) 늘어났다. 전년 같은 기간 가계대출 실적 1320억원과 비교, 소폭 감소한 것이다.
기업대출이 급감한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것은 은행들이 높은 연체율을 보이는 중소기업이나 음식ㆍ숙박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로부터 자금을 회수, 주택담보대출 등 위험도가 낮은 쪽으로 자금운용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