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0년 12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010년도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결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2009년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1년간 전국 최고의 청렴도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해 왔던 모든 교직원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고 나에게도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 소식이기도 했다. 무엇이 날 이렇게 부끄럽게 만들었을까?
2010년을 시작하면서 도내 모든 교육기관에서는 2009년도 청렴도 전국 1위를 계속 이어나가자는 결의를 다졌고, 더 공정하고 더 청렴하게 업무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2010년 한해는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제주교육계와 관련된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가 터지고 언론에서는 이를 크게 보도하였다. 그 당시 나는 '하필 이럴 때 이런 사건이...그 동안 우리가 쌓아왔던 청렴이라는 공든 탑이 이렇게 무너지는구나...'하는 회의적인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도민과 학부모들은 그와 같은 사건, 사고들 보다 도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학부모의 의견에 귀 기울려고 노력하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을 비롯한 도내 모든 교육기관의 달라진 청렴한 모습을 믿었고, 전국 1위라는 당당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청정 제주교육을 지켜내라는 격려를 계속해서 보내 주고 있었다. 그러한 사실이 2010년도 청렴도 전국 1위로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 도민과 학부모들의 마음에는 어느새 굳은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이 곳 제주의 교육은 전국에서 가장 청렴하고 앞으로도 가장 청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한 때 전국 최고의 청렴 제주교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교직원의 모습을 몰라줄 것이라며 도민과 학부모를 믿지 못했던 내 자신을 깊이 반성하게 된다.
2011년 청렴 제주교육의 새 출발선에 서서 가만히 내가신고 있는 청렴이라는 운동화를 바라본다. 지난 2년간 전국 최고의 청렴도를 달성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던 운동화, 이제 느슨해진 운동화의 끈을 풀고 다시 "질끈" 고쳐 매어 본다. 자 이제 새롭게 출발해 보자, 우리를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도민과 학부모들의 성원과 믿음에 부끄럽지 않게 힘차게 출발하자!!
제주시교육지원청 학교운영지원과 정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