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 피해에 정부는 정직해야 한다
동일본(東日本)의 강진(强震)으로 인해 후쿠시마(福島) 원전(原電)에 대형 사고가 발생하자 일부 외국들마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국(自國)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일본과 이웃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선 일본을 걱정하면서도 만약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도리어 아무런 반응 없이 무사태평(無事泰平)식으로 지낸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이를 고려해서인지 정부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며칠 뒤 “방사능 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태평양 쪽으로 날아가게 돼 있어 한반도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 했다. 안심해도 좋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부 발표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대한민국 곳곳에 비록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극히 미세량(微細量)에 불과하지만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 되고 있다. 이 방사성 물질은 방사능 측정소가 있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릉, 청주, 군산, 춘천, 심지어 제주에서까지 검출됐다니 가히 전국적이다. 특히 춘천에서는 세슘도 나왔다고 한다.
당국의 발표로는 이 방사능 물질이 일본에서 캄차카 반도로 이동하는 공기에 섞여 남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편서풍으로 인해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던 정부의 당초 발표와는 다른 것이며 한반도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안전지대만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정도로 미량(微量)임에도 그 발표를 왜 3일씩이나 늦추었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 국민들은 편서풍 운운하면서 안전지대임을 강조했던 점과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된 사실의 지연 발표를 두고 벌써 정부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 유무는 모든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다. 당장 채소 등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방사능 피해에 관한 한,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정부는 정직하게, 그리고 신속히 발표해야 한다. 과장해도 안 되지만 과소평가해도 안 된다. 사실 그대로 전해야 한다. 그래야 그 무서운 방사성 물질에 국민 스스로도 대처 할 것이 아닌가.
‘도박道’가 될까 걱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박도(賭博道)’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이러한 걱정이 기우(杞憂)가 아님을 수사기관의 도박사건 적발 예(例)가 잘 말해 주고 있다. 공원, 민박집, 당구장, 윷놀이방, 폐업한 부동산 중개 사무실, 빌라, 오피스텔, 심지어 과수원에서까지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주부도박단이 너무나 유명하다.
지난 연말 이후에만 경찰이 적발한 노름판도 다섯 손가락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경찰이 신(神)이 아닌 이상 모든 도박 사건을 밝혀 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를 포함하면 열 손가락으로도 셈이 안 될 것이다. 판돈도 커지고 있다. 100만 원 정도는 약과이고 수 천만 원, 많게는 억대도 있다.
경찰이 계속 노름꾼들을 찾아내고 법원이 이들에게 벌을 주어보지만 그게 너무 약해서인지 도박사건은 줄어들 줄 모른다. 어쩌다가 제주도 곳곳이 도박장화 해 가는지 한심스럽다. 어쩌면 사행심을 부추기는 주변 환경 탓은 아닌지 당국과 도민 함께 주위를 되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경마장도 그렇고, 당국의 내국인 카지노 추진도 그렇다. 심리적으로 도민들의 사행심을 심는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볼 일이다. 요즘에는 제주도가 해운공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그 수익사업으로 선상(船上) 카지노 필요성까지 제기 되고 있다니 이제는 땅 위에서만은 부족해 바다에서까지 도박판을 벌여야 제주가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당국마저 도박에 혼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극히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