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을 위하여"
창간 12주년을 맞는 ‘제주매일’의 반성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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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창간 12주년이다. 오늘(30일)은 ‘제주매일’이 ‘제주타임스’에서 이름을 새롭게 바꿔달고 첫발을 내 딛는 첫 번째 창간기념일이다. ‘제주매일’로서는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출발하는 ‘제2창간’이 되는 셈이다.
지난 1999년 3월 30일 ‘인본주의(人本主義) 실현’을 사시(社是)로 내건 ‘제주매일’은 그동안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 사회 중심에서는 사회 실현을 위해 나름대로의 열과 성을 다해 왔다.
사회적 차별이 배제되는 공의(公義)로운 사회,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바탕으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진실이 이슬처럼 내리는 사회 공동체를 위한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
사회비리와 부정을 고발하고 부정하고 부도덕하고 부당한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진실에의 충성’을 다짐했었다. ‘공평무사(公平無私), 생명존중(生命尊重), 사회광제(社會匡濟)‘라는 편집방향은 그래서 공적정의가 올곧게 일어서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주매일의 계명(誡命)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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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 동안 ‘제주매일’이 이러한 창간 정신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적자생존의 무한경쟁시대 언론환경에서, 원칙과 질서는 무너지고 불법과 반칙이 판치는 사회현실에서, 불의가 정의를 누르고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세태에서, ‘진실에의 충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삭막하고 열악한 세태와 환경 속에서도 나름대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한 노력은 포기할 수 없었다. 창간 후 만 12년 동안 한 호도 거르지 않고 신문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언론의 사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창간 12주년에 임하는 ‘제주매일’의 각오는 더욱 새롭고, 더욱 강해 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소홀히 해왔거나 무사안일에 빠져 독자나 도민에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도민과 독자들에게 다가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애환을 함께하려는 각오를 다져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다. 사회 모든 분야가 얼 키고 설 켜 버렸다. 앞뒤가 뒤바뀌고 좌우가 혼란스런 혼탁의 시대다. 이런 혼탁하고 혼란스런 사회현실을 타개하고 올바르게 사회공의를 일으켜야 할 책임이 언론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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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창간 12주년을 보내는 제주매일의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하겠다. 이런 각오아래 제주매일은 우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공동체의 중심은 누가 뭐라고 해도 사람이다. 그래서 개개인의 인격이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그늘지고 어두운 곳에서 허덕이는 소외계층에게 다가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다짐은 이를 통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다음은 ‘제주를 제주답게 만드는 일’에 진력할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고 훼손되는 제주의 자연을 지키고 망가지는 제주의 정체성과 인문환경을 지키는 일에 앞장 설 것이다.
거대 외래 자본에 잠식되고 신음하는 제주의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지켜내는 일도 제주매일이 감당해야 할 언론적 사명이다. 제주매일은 이렇게 '제주적인 것의 가치'를 높이고 지키는 일에 매진 할 것이다. 창간 12주년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