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방뇨(凍足放尿).
이 사자 성어는 액면 그대로 언 발에 오줌을 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오줌 온도는 36.5℃정도인 것으로 아려지고 있다.
이 속담대로 했을 때 언 발에 오줌을 누면 따뜻해진다.
그러나 발이 얼었을 때 누면 물론 잠깐 녹긴 하겠지만 물은 열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다시 차가워진다.
차가워지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도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언 발에 오줌 누는 것은 동상 걸리는 지름길이다.
이래서 언 발에 오줌 누는 표현을 빗대어 사람들은 근본적인 치유책이 없을 때 임시방편으로 하는 대책 및 행위 등을 지칭한다.
▲사상 최악의 경기상황을 보이고 있다.
성탄절을 맞고 있는 거리에는 그 흔한 캐롤송 소리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마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힘든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 접하는 사상 최악의 경제난 앞에서 서민들은 세밑 보내기를 버거워하고 있다.
일부 부유층의 화려한 모습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인다.
상왕이 이렇다 보니 캐롤송 소리에 흥겨워야 할 거리는 활기를 잃을 채 주눅 든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과 각 사회단체들이 최근 들어 갖가지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산 특산품을 사용하는 것을 비롯해 한 푼이라도 더 지출해 침체된 지역경기에 불을 지피자면서 애를 쓰고 있다.
조직 구성원들에게 선물을 사라면서 현금을 지급하는 사례들도 잇따르고 있다.
또 송년회 또는 망년회를 조촐하게 인근 상가 등지에서 열어 스스로 소비를 진작시킴으로써 침체된 경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려는 노력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처절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지역경기는 때마침 얼어붙은 날씨만큼이나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이로 인해 최근 지방자치단체 및 각 기관단체와 사회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지역경기 활성화대책 역시 ‘언 발에 오줌 누기 행사’로 전락하는 인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까 세상의 눈이 무섭고…
그렇다고 나서려니까 그 끝이 안보이고…
분명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는데도 정부를 비롯한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한 명쾌한 처방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세밑 맞이가 더 두려운 이유는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