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제주관광.수출 '빨간불'
日 지진 제주관광.수출 '빨간불'
  • 임성준 기자
  • 승인 20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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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취소 속출...외국인 100만명 유치 불투명
넙치.화초 수출 단기 위축, 한은 "경제 전반 영향은 제한적"
일본 지진 여파로 도내 관광업계와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주말 일본 관광객의 제주 여행 취소 사례가 속출하고 19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춘분절 연휴도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 일본인을 상대로 한 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와 업계,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본 나리타에서 제주에 오려던 일본 관광객 260여명이 제주여행을 취소한데 이어 19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춘분절 연휴에 운항 예정이던 일본발 제주행 전세기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운항이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인이 주로 투숙하는 제주그랜드호텔과 롯데호텔제주는 지난 주말 각각 95실과 130실이 취소되고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 52실, 제주KAL과 서귀포KAL호텔 54실 등 일본인 예약이 무더기 취소됐다. 오라.중문CC 등 골프장도 일본인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지난해 춘분절 연휴에는 일본인관광객 2700여명이 제주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여행심리 위축으로 격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도발과 중국 직항 전세기 감소 등으로 중국인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대지진 여파로 외국인관광객 100만명 유치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실제 지난 1995년 1월 일본 한신 대지진 발생 이후 4개월 동안 일본인관광객은 전년보다 27.4% 감소했었다.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1분과는 16일 대책회의를 갖고 중국인 유치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시장 다변화, 유치 인센티브 확대 등을 논의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4월말부터 시작되는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 일본인관광객 입도 추이가 올해 전반적인 일본 시장을 판가름할 시금석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 78만명중 일본인은 19만명으로 중국인(41만명)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 전체의 여행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제주를 찾는 일본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외국인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제주 관광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출도 소비 위축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은 제주의 제1 수출국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 9800만달러 중 6260만달러로 63.8%를 차지했다.

이 중 넙치 수출액이 3420만달러(54.6%)로 가장 많고 화초류가 930만달러(14.8%)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수출은 단기적으로는 위축되겠지만 2009년 GRDP 대비 수출 비중은 1.0%로 매우 낮아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일본 제1수출품인 넙치의 수출 지역이 주로 대지진 피해가 적은 도쿄 이남 지역에 밀집해 있어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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