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첫 '노심용해'…90여명 피폭 가능성
日 원전 첫 '노심용해'…90여명 피폭 가능성
  • 제주타임스
  • 승인 201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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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1호기 폭발, 방사능 물질 검출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원전 폭발로 인해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면서 당시 원전 인근에 있던 주민 대부분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노심용해에 따른 폭발로 사고 당시 부근 고등학교 운동장에 있던 3명 외에 원진 인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90명 전원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에서 원자로나 우라늄 연료 중 일부가 녹는 ‘노심용해’가 일어나 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원전 주변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슘은 우라늄 연료가 핵 분열해서 생기는 방사성 물질이다.교도통신은 사고 원전 원자로의 일부 핵연료봉이 냉각수 수위가 낮아지면서공기 중에 노출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은 격납용기 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12일 오전부터 용기 안쪽의 증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은 "노심용해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반경 10㎞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키오 장관은 또 원전 건물 내부의 수소폭발로 외벽이 손상됐지만 안쪽 격납용기가 폭발한 것은 아니다면서 폭발 이후 원전 인근의 방사능 수치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언한 일본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이날 주민 대피 범위를 제1 원전은 반경 20km까지로 확대했고, 제2원전도 반경 10㎞ 범위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대피 대상 주민은 1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핵전문가들은 일본 원전의 노심용해가 전면적으로 진행될 경우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 원전사고에 뒤이은 최악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사고 심각도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8단계 사고평가 척도 가운데 '레벨4'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1986년 폭발한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의 사고 평가척도는 '레벨7'이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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