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85' 3분기째 하락...대내외 악재로 둔화 가속
상의, "유류세 인하.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 시급"
도내 기업들이 경기 둔화를 실감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의, "유류세 인하.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 시급"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도내 8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지난 1분기 보다 15포인트 하락한 85포인트로 3분기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10일 밝혔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연초부터 급상승한 물가 압력과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원자재가격 급등, 환율 불안정 등 대내외적인 불안 요인이 경기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 체감경기 둔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사 결과,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 응답율은 22.5%로 전분기보다 11.2% 하락했다.
반면,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 비율은 37.5%로 1분기보다 3.8% 상승했다.
3분기 연속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 체감 경기 둔화 가속화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BSI 세부항목별로 보면 제품판매가격(105→106), 제품재고(95→106)가 소폭 증가하고 수출(131→119), 설비투자(120→105) 부문에서 기준치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띠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된 대내외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생산설비가동률(107→91), 생산량수준(108→94), 내수(107→91), 원재료 가격(61→43), 자금사정(93→71), 경상이익(98→69)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기준치 이하로 크게 떨어짐에 따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22.4%)과 내수부진(20.0%), 자금조달(13.6%)을 꼽았다.
2분기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 업체의 48.0%가 "저점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U자형 회복"이란 응답이 35.0%를 차지했다.
반면,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란 응답은 17.0%에 그쳐, 도내 기업들이 향후 국내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기업 비중(65.0%)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비중(35.0%)보다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경기 불확실성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역 기업들의 원자재 수급에 대한 애로사항이 높은 만큼, 특히 제주와 같은 도서지방의 원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지원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내외적 불안요인을 없애고,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내수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의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해 실효성 있는 세제혜택 및 규제완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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