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는 초등학교 주변에 어린이 범죄예방을 위하여 2009년도에 제주시내 북초등학교, 노형초등학교, 외도초등학교, 동광초등학교, 동초등학교 등 5개교 어린이 보호구역내에 CCTV를 설치하여 작동중에 있으며 최근에 도남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 신광초등학교, 신제주초등학교, 삼양초등학교, 서초등학교 등에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어린이 범죄예방 CCTV는 관할경찰서와 역할분담으로 24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초등학교 관할 지구대 사무실에서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어린이범죄예방 방범CCTV가 설치된 곳에서 버튼을 누르면 경보음 소리가 크게 나도록 하여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바로 지구대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도 경보음 소리가 들리도록 되어 있어 경찰관이 즉시 출동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 몇일 전 필자가 근무하는 오라지구대 관내 중앙초등학교와 도남초등학교에 어린이범죄예방 방범CCTV를 사무실 근무 중 모니터를 유심히 보고 있는데 남자 초등학생 한명이 지나가다 CCTV가 설치된 곳에서 버튼을 물끄러미 보고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버튼을 누르고는 그냥 도망가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문득 이솝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다들 아실 겁니다. 어느 마을에 장난꾸러기 양치기 소년이 있었는데 하루는 따분하고 심심해서 마을 사람들을 골탕 먹이기로 결심하고 크게
"늑대다! 늑대!"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오자 소년은 재미있어 하며 깔깔 웃었다.
그 이후에도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하며 장난을 쳤다.
사람들은 그럴 때 마다 번번이 속아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늑대가 정말로 오고야 말았다.
소년은 힘껏 외쳤다.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이제 소년이 그렇게 외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소년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은 체 만 체 했다.
결국 그가 돌보던 양들은 모두 늑대에게 잡아 먹혔다는 이솝우화가 생각이 나서 혼자 피식 웃곤 했다.
자라나는 새싹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현재 학교 주변에 설치된 방범용 CCTV 사용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서 위 방범용 CCTV가 장난꾸러기 양치기 소년과 같은 일화처럼 인식되어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앞으로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더해진다면 어린이 및 각종 범죄 발생은 우리들의 바람대로 줄어들 것이라 믿는다.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경장 김문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