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맘에 안 든다" 개명 신청 '봇물'
"이름 맘에 안 든다" 개명 신청 '봇물'
  • 김광호
  • 승인 2011.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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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안돼', '재물운 없어', '새 삶 위해' 등 이유 다양
자신의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꿔달라는 개명(改名) 신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주지법은 지난 해 모두 1928건에 대한 개명을 허가했다. 전년 1447건보다 무려 481건(33.3%)이 증가한 허가 건수다.
6년 전(2005년) 고작 788건에 불과했던 개명 신청이 2008년 1530명으로 갑절이나 증가한 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법이 개명을 불허한 건수도 2009년 24건, 지난 해 15건으로 미미하다.
개명 허가가 이처럼 쉬워진 것은 “개명을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 헌법상 인격권과 자기결정권, 행복추구권이 침해된다”는 취지의 2005년 11월16일 대법원 결정이 나오면서 부터다.
따라서 법원은 범죄를 기도 또는 은폐하려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개명을 허가하고 있다.
개명을 원하는 이유도 다양해졌다. ‘어려운 한자 이름’, ‘부르기 어려워서’, ‘촌스러워서’ ‘놀림 당해서’, ‘너무 많은 이름이어서’ 등의 이유가 ‘취직이 안돼서’, ‘재물운이 없어서’, ‘새 이름으로 새 삶을 살기 위해’ 등으로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
2009년의 경우 전국적인 선호 이름은 남자는 민준, 지훈, 현우, 민성이었고, 여자는 서연, 지원, 서영, 수연 등이었다.
1948년 영수.복남.순자.영자 등이 주도했던 이름이 시대가 변화하면서 세련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고, 꽃.하늘.별.바다 등 자연을 상징한 한글 이름을 선호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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