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기 겁나" ...주유소도 손님 줄어 '울상'
카풀족 늘어...업계 "유류세나 카드 수수료 내려야"
최근 휘발유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ℓ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카풀족 늘어...업계 "유류세나 카드 수수료 내려야"
불안한 중동 정세가 계속되면서 휘발유 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서민들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가 겁날 정도다.
7일 현재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927원. 경유는 1791원, LPG는 1075원으로 치솟았다.
도민들은 전국 평균(1905)보다 22원 비싸고 서울(1972원)에 이어 가장 비싼 기름을 넣고 있다.
지난 주보다 22원 오른 것으로 2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두바이유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달러 60센트 오른 109달러 4센트를,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102달러 23센트로 2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이달 안에 ℓ당 20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차량 유지비용 부담과 난방비와 항공료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서민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서민들은 유가 폭등에 등골이 휘고 있고, 주유소들은 주유소대로 마진은 그대로 인데 손님이 줄고 있다며 울상이다.
또 다시 카풀족이나 차량을 운행하지 않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시민 김모씨(44.제주시)는 "예전엔 주유소에 가면 기름을 가득 넣어달라고 하지만 지금은 무료 세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요금인 2만~3만원 정도 일정금액만 주유한다"고 말했다.
차량 LPG 요금도 1000원대로 오르면서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LPG 차량과 휘발유.경유 차량의 실제 연료 비용은 별반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택시업계는 요금을 인상하자니 승객이 줄 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일부 주유소와 충전소들은 매출이 줄자, 고육지책으로 무료 세차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거나 자동세차료를 올려 받고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문닫는 주유소도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에서 주유소 마진이 5% 가량 되는데 이 가운데 카드 수수료가 1.5%에 달하고 있다"며 "정부가 유류세를 낮추던 지 카드업계가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던 지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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