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소장품전 ‘세대 건너뛰기, 1950~2010’展이 5일부터 5월31일까지 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술관 소장작품 35점이 선보인다.
이번 소장품전은 그간 이중섭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을 중심으로 세대 간 동질성은 무엇이고, 다시 세대간 차이는 무엇인가를 상호 작품을 통해 그것을 느끼면서 한국미술이 지나온 궤적을 더듬고자 마련된 것.
이번 기획전에는 1950년대에서 2010년까지, 근 60년이라는 시차 속에서 제작된 작품 35점이 출품된다. 이미 고인이 된 작가들, 원로작가들의 작품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청년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김흥수(1919~ )의 ‘나부입상’은 정면을 향해 서 있는 누드를 다루었다. 형체는 거의 알아볼 수 없게 마티에르의 모자이크 현상이 극히 암시적으로 형태를 내비치고 있을 뿐이다. 덕지덕지 발라 올리는 안료의 진득한 열기와 독특한 광채가 유화 특유의 맛을 전해준다.
황규백(1932~ )은 메조틴트 판법의 판화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국제 판화 비엔날레 수상 작품인 ‘WHITE HANDKERCHIEF ON THE GRASS’는 풀밭 위에 공중에 꽂혀있는 흰 손수건의 설정은 다분히 초현실적인 발상이다.
이세득(1921~2001)은 전통적인 건축양식이나 기물이 갖는 정서적인 단면을 부분적으로 따오면서 때로 서체를 방불케하는 격렬한 붓질로 화면을 마무리한다. ‘심상’은 화면에 경쾌한 운필의 운동감과 부분적으로 명멸되는 색동이나 단청의 색점들로 생기를 더해줬다.
황용엽(1931~ )은 조선일보가 제정한 이중섭 미술상 1회 수상작가다. ‘마을 가는 길’에서 예리한 선조에 의해 대상을 데포르마(과장)시켜 독특한 구상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인물의 주변에는 꽃나무와 멀리 마을의 집들이 점경된다.
박성환(1919~2001)은 향토적 소재를 줄곧 다루어온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귀로’에는 소가 등장하고 물동이를 인 여인이 등장하는 정경은 단순한 풍경이기 보다는 마음속에 그리는 고향의 이미지에 상응된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기조의 색체로 뒤덮인 화면에 부분적으로 암시적인 형태묘사가 더욱 꿈꾸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손동진(1921~ )의 화면은 때로 구상적인 이미지들이 명멸하기도 하고 때로는 형체가 지워진 추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달빛소나타’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지만 마치 고분을 발굴하면서 땅 속에 파묻혔던 고대의 파편화된 유물을 보는 느낌이다.
서세옥(1929~ )의 ‘군무’는 무심코 그어진 것 같은 필획들이 마치 그물망처럼 짜지면서 서로 손잡고 춤추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춤추는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과 즐거움이 간결한 필선을 타고 전달된다.
(문의=733-3555)
이중섭미술관 소장품전 ‘세대 건너뛰기, 1950~2010’展/5일부터 5월31일까지 미술관 기획전시실…35점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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