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감귤 값이 지난 98년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으나 돈이 돌지 않으면서 지역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노지감귤이 본격 출하되고 있는 요즘 2004년 감귤 값은 23일 현재 15kg들이 한 상자에 1만5900원으로 98년 최고가를 보였던 같은기간 거래가인 1만4740원보다 약 1200원 높게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반농가에 저장된 감귤의 경우 관당(3.75kg) 4000원 선으로 이른바 ‘창고떼기’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반거래가격도 관당 3000원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1997년이후 2004년까지 7년간 15kg들이 한상자 기준 감귤 값을 보면 97년 평균 8630원, 98년 1만3710원, 99년 9070원, 2000년 1만540원, 2001년 7880원, 2002년 8600원, 2003년 1만1600원, 2004년 1만4580원이다.
1998년 IMF당시 환율변동으로 외국산 농산물이 수입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농산물가격이 상승한 이후 올해산 노지감귤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감귤 값 호조에도 불구,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물론 농약 자재비 구입에 따른 빚도 있겠지만 6년이후 감귤 값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농가들의 소득이 예년이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그들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감귤 값이 좋은 경우 옛날 이 맘때 쯤이면 서귀포시내 술집은 흥청거렸다”면서 “그러나 올해 성매매특별법 시행과 함께 IMF당시보다 더 심한 체감경 때문에 돈을 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노지감귤 표준소득은 300평기준 3160kg을 생산, kg당 621원을 적용, 196만2360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기에 농약비, 자체노력비 등 인건비를 제외할 경우 순소득은 131만5360원이다. 여기에 부가가치를 합산한 경우 150만880원을 벌었다. 소득율 67%인 셈이다.
그러나 올해는 고품질 상품과 출하로 kg당 단가가 1066원으로 갑절가까이 상승, 300평당 순소득은(지난해 생산기준 적용) 336만8560원의 67%를 적용할 경우 225만6940원으로 껑충 뛰어 오른 셈이다.
서귀포시는 내수부진 및 극심한 소비심리위축으로 인해 지역상권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 서민생활의 안정과 지역상권활성화를 위한 특수시책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