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배수 연간 1억t 바다 배출, 어족자원 황폐화 우려
제주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가 그대로 바다에 버려지면서 자연생태계에 악영향은 물론 에너지 절감 정책에도 역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배수를 이용한 시설농업 등 다가적인 활용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삼양동에 위치한 제주화력발전소의 내연기관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배수는 바닷물보다 7~9도 가량 높은 온도를 지니며 연간 1억t 정도가 바다로 배출되고 있다(사진).
이처럼 높은 수온의 냉각수가 지속적으로 바다로 배출되면서 자연생태계 교란으로 인한 어족자원 황폐화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막대한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는 냉각수를 그냥 버리고 있어 자원절약의 측면에서도 문제를 낳고 있다. 제주화력발전소가 연간 배출하는 온배수는 원유 7만t(375억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제주시는 분석하고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남제주화력발전소의 경우 인근 하우스농가들이 냉각수를 이용한 열대작물 시범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농가들은 온배수 이용으로 난방비용을 80% 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국의 발전소들도 냉각수를 어류양식 및 시설농업 난방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다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제주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활용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화력발전소 온배수를 이용한 화훼 및 채소 시설재배 등 다각도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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