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응급환자 수송 중 사고를 당한 제주항공대 소속 헬기(AW-139기)는 해경이 보유한 최첨단 응급구조용 헬기다.
이탈리아 ‘아구스타웨스랜드’가 제작한 이 헬기는 순항속도가 시속 260km에 달하고, 3시간의 체공 비행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구입가격은 대당 2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해양경찰청은 2009년 말 AW-139기 2대를 도입, 해상구조 등 국내 적응훈련을 마치고 그 중 1대를 지난 18일 제주항공대에 배치했다.
그런데 신형 헬기가 기상상태도 양호한 상황에서 해상에 추락하면서 사고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사고해역은 당시 북서풍이 8~10m/s로 불고 파도는 1~2미터 낮게 일었다. 시정도 1.5m로 매우 맑아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는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헬기 조정사도 베테랑도 속한다. 이병훈 기장은 AW-139기 도입을 위해 이탈리아 현지에서 교육을 받았고, 도입 이후에도 이 기종을 1년 정도 운행했다. 이 기장은 200시간 비행기록에 야간구조경력도 6회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W-139 헬기는 이전에도 국내외에서 사고가 잦은 기종으로 전해졌다.
결국 정확한 사고원인은 동체 인양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해해양경찰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제주해경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원인 조사 및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함정근무 중 고열과 복통을 일으켜 후송되다 헬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유진 순경의 시신은 제주대병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