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친절이 공직사회에 주요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친절의 생활화’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상대방을 응대하는 태도는 어릴 적부터 친절 교육을 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아닌 이상, 오래된 습관을 바꿔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見俄衆生 歡喜發心(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이 샘솟도록 하라)”을 실천하려면 끊임없는 교육에 더해 본인 스스로 변화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가끔 한라산이나 오름을 탐방해 보면 탐방객들 간에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서로 “안녕 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대하곤 한다. 대자연속에서 자발적인 인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는 정말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시내·외버스를 타고 출·퇵ㄴ하고 있는데 운전기사 분들이 승하·차시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아직은 더러 미숙한 부분도 없지 않으나 ‘친절 확산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운전기사 분들도 친절에 대한 습관화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생활화가 될 것이고 이에 응답해 주는 승객들이 있다면 서로에게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이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십시오” 인사를 하는데도 그냥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승객들도 있다. 서로가 모른 척 하다보면 오고가는 말이 거칠어지고 어떤 때는 거북한 말이 오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른에서부터 학생까지 「버스 승·하차시 인사하기」캠페인을 전개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우리 모두 승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안전 운전하고 있는 시내·외 운전기사님에게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시내·외버스를 이용하시는 승객 분들도 기사님들의 인사에 함께 자발적으로 응대함으로써 즐겁고 활기찬 서귀포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동참해 주시길 기대해 본다.
그렇다면 승객의 입장에서 어떤 말로 응답해야 어감이 맞을까? ‘수고 하세요’라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말보다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표현이 훨씬 더 어울리고 정감 있는 응대 인사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차를 타거나 걸어가는 길, 직장 등지에서 서로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하는 것을 생활화하여 행복한 서귀포시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되길 소망해 본다.
남원읍 부읍장 고복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