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제주 곳곳 ‘파열음’
세밑제주 곳곳 ‘파열음’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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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협상해야...유류보조 차별말라”

“쌀 재협상해야...유류보조 차별말라”
세밑제주 곳곳 ‘파열음’
농민회 대표 노상 단식농성 시작
전세버스 조합원 등 300명 시위


세밑으로 접어드는 제주사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차디찬 한파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의 투쟁구호가 드세 지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된 지역경기 속에서 ‘정말 어렵고 힘들다’라는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비등한 가운데 ‘농업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제주지역 농민회원들과 유류 보조금 지급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도내 전세버스 업계 조합원 등이 기자회견과 단식농성 및 항의집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쌀 시장 추가개방 반대’ ‘쌀 협상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전국 농민대표자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지역 농민들도 노상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제주도연합(회장 김미랑)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의장 이태권)은 23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지금까지 농민들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울분을 참으면서 대화와 토론으로 쌀 개방 문제를 지혜롭게 풀려고 수없이 노력해 왔지만 이러한 우리의 간절한 호소와 의견은 외면당하고 무시당했다”면서 “이번 정부의 쌀 협상은 쌀은 물론이고 우리농업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는 최악의 협상이기에 정부의 잠정 쌀 협상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우리 농민들은 오늘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린 400만 농민을 대변하고 민족농업과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목숨 건 노상 단식농성을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오늘의 단식농성은 쌀 개방을 반대하는 400만 농민과 식량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인 동시에 노무현 정부에 의해 무시당하고 배신당해왔던 농심의 분노이며 최후통첩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노상단식농성 돌입 동기를 강조했다.
또 이날 제주도전세버스조합(이사장 김행택) 조합원 300여명은 정부에 유류보조금 지급과 제도개선을 촉구하면서 제주시 종합경기장 광자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제주도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세버스 조합원들은 “정부가 우송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을버스와 화물차량은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동일한 등록제인 전세버스업만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이들은 전세버스 등록제를 면허제로 전환할 것과 전세버스업계에 대한 세제혜택 강구 등을 비롯해 모두 6개항의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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