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부농 프로젝트도 좋지만”
농업기술당국의 기술지원과 지도로 진행되는 ‘감귤부농프로젝트’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소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09년 감귤을 재배하는 100농가를 선정, 2년간 ‘제1기 부농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노지감귤재배면적 1.7ha이상인 농가가 참여한 이 프로젝트에서 농업기술원은 10가지 핵심기술을 실천하도록 독려했다.
토양피복(타이벡), 감귤안전생산, 철저한 전지전정, 적기방제와 철저한 간벌, 열매솎기, 토양관리, 수확 후 관리, 유통관리와 경영관리 등이그것이다.
이에 대한 기술전수와 현장지도로 지난해 참여농가 100농가 중 63농가가 연평균 1억원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도 농업기술원의 영농기술 지도로 재배된 감귤은 소비시장에서 일반노지 감귤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고품질 감귤이 되었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원은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오는 2015년까지 연소득 1억원 이상의 1000농가를 육성하기로 하고 우선 올해 200농가를 선정 ‘제2기 부농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농가로 선정되면 향후 2년간 전문적 영농지도와 현장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농업기술당국의 영농기술 지원과 현장 지도가 감귤재배농가의 영농의욕을 북돋우고 감귤농가의 고소득에 기여한다는 것은 여간 반갑고 기대되는 바 크다.
그러나 이러한 영농기술지원과 지도가 감귤재배 농가에만 편향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제주의 기후가 아열대화로 진행되면서 새로운 소득 작목 개발연구가 시급하고 과잉생산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감귤산업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전반적 검토가 필요한 현실에서 특정작목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미래의 제주농업 발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인 것이다.
따라서 감귤부농 프로젝트도 좋지만 기후변화와 농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작목개발 등 미래 제주농업의 발전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은 그래서 심각하게 경청해야 할 일이다. 이제는 감귤 의존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변화에 적응하려는 농업기술당국과 농업인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볼품없이 돼버린 ‘명품거리’
제주시당국이 수 십 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이른바 ‘차 없는 명품거리’가 ‘볼품없는 잡동사니 거리‘로 변해버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2월 사업비 45억원을 들여 연동 소재 로얄호텔 서측 은남로 450m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지정했다. 이 구간에 벽천폭포와 경관조명등을 시설하고 볼거리가 있는 특화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침체된 주변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였다.
차 없는 거리 조성 초기에는 주변에 깨끗한 먹거리 상권이 조성돼 활기를 띠고 행인들이 차량방해 없이 보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제법 차 없는 거리조성이 효과를 얻는 듯 했다.
그러나 이도 잠시였다. 차 없는 거리 조성 한 두 달을 넘기면서 도로관리당국의 관심과 지도가 뜸해지자 심야시간대에는 불법주정차 차량들에 의해 도로가 점거되면서 보행자들의 통행이 방해받고 있다. 여기에다 불법 대형 풍선광고 시설과 노점상들이 도로를 점거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명품거리‘가 ‘볼품없는 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단속의 손이 모자라서라는 변명도 있을 수 있다. 단속의 눈을 피해 새벽시간대에 불법을 저지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의 인식도 문제이기는 하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꾸준하고 철저한 감시 지도 체제가 작동되고 다시는 불법을 저지를 엄두를 낼 수 없도록 ‘따끔한 맛’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행정기술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