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행정대집행에 나선 제주시와 이를 저지하려는 노동자 사이에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제주시는 21일 오전 9시 30분쯤 공무원 200여 명을 동원해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장에 대한 강제 철거를 시작했다.
이에 맞서 제주지역노동탄압저지 공동투쟁본부 소속 노동자 20여 명은 격렬히 저항했지만 숫자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노동자들은 "오후 2시까지 자진철거를 요구해 놓고 기습적으로 나선 이유가 뭐냐"며 따졌고 "최소한의 의사표명 수단까지 빼앗아갔다"며 탄식했다.
노동자들의 저항과 탄식에도 제주시의 강제철거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천막농성장은 20여 분 만에 헐렸다.
노동탄압저지 공동투쟁본부는 제주도청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도청 공무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공동투쟁본부는 이어 제주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우근민 도정이 중재요구를 내팽개 친 것도 모자라 직접 노동자 탄압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투쟁본부는 천막농성장이 강제 철거됨에 따라 앞으로 노숙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제주의료원 노조는 단체협약 일방해지 철회를, 도립예술단은 부당해고 철회를 각각 요구하며 공동투쟁본부와 함께 91일째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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