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회 졸업생 단 1명...주민들 축하
제주도 부속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초등학교’에서 지난 15일 ‘나 홀로 졸업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가파초교(교장 장원배)는 이날 오전 ‘제64회 졸업식’을 열었다.
이날 빛나는 졸업장을 받은 졸업생은 강예지(13)양 단 1명.
졸업식장에는 가피라장, 청년회장, 의용소방대장, 학부모 등 40여명이 찾아 혼자 외롭게 졸업하는 예지에게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가파초교는 예지를 포함해 전교생이 7명에 불과한 초미니학교다. 올해 3월 새 학기에 입학하는 학생도 고작 1명뿐이다.
개교 이래 33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가파초교는 10여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150여명에 달했으나 주민들이 도심으로 급격히 빠져나면서 학생 수도 줄어 쇠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 가파도에 남은 주민은 불과 200여명.
이날 예진이는 그동안 함께 운동장에서 뒤놀던 동생들과 정든 학교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대신 졸업식에서 학교장상, 교육감 표창, 대경운백 장학금, 대일전기공사 장학증서 등 상장과 포상을 혼자 독차지했다.
가파교와 16년째 자매결연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 제일모직에서는 예진이의 졸업 선물로 가방과 상품권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미선 교사는 “예전이는 영어 실력이 출중하고 공부도 잘 했다”며 “대정중학교로 진학하는 예진이의 앞날에 축복과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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