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의 자연을 입히는 천연염색
[기고] 제주의 자연을 입히는 천연염색
  • 방인경
  • 승인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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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자연친화적인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의복 또한 다르지 않아 자연친화적이면서 자연 그대로의 색을 담는 천연염색의 인기가 남다르다.
예로부터 제주는 토종풋감을 이용한 천연염색이 주를 이루었으나 근래에 들어 소목, 억새, 쑥, 고사리, 양파껍질 등 주변에서 찾기 쉬운 식물을 채취하거나 감귤, 키위 등의 부산물을 염색원료로 많이 이용한다.
제주의 전통적인 천연염색 방법은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의 풋감의 생즙을 내어 침염하는 방법으로 제주 토종풋감을 이용하여 옷감을 염색하는 것이다. 옷감에 감물을 적시고 여러차례 햇볕에 발색시키면 풋감에 함유 되어있는 타닌에 의해 진한 갈색으로 염색이 된다. 염색의 원리는 풋감 속의 클로로필 색소가 분해하면서 타닌 성분들이 자외선, 산소, 효소 등의 작용으로 산화겵峠蘭퓔庸?프로안토시아니딘의 중합체가 형성되어 갈색을 띄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염색된 천은 주로 면직물로, 이 직물로 만든 옷을 갈옷이라 하여 노동복으로 즐겨 입었으며 연구된 바에 의하면 옷에 감물을 염색하면 푸새효과(풀먹이는 효과) 및 항균,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기능성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염색된 직물에 양파껍질이나 쪽을 이용하여 복합염색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감물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어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다.
제주감물염색의 가장 일반적인 염색법과 활용도가 높은 천을 사용하여 감물발색실험을 해보았다. 감물 염색 후 6회 동안 수세하여 햇볕에서 발색한 결과 4회 때가 발색이 가장 좋았고, 발색이 좋은 농도는 75%에서 100%로 두 실험군에서 거의 유사한 발색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감물염색 시에 원액보다는 원액에 1/4정도 물을 희석시켜 이용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험한 염색천의 발색은 인견, 면, 발포거즈 순으로 염색이 잘 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천연염색의 매력과 여성농업인의 바느질 솜씨를 알리고 농외소득을 올리기 위해 향토자원 상품화 사업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박하지만 자연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천연염색 제품은 여성농업인들의 한 땀 한 땀 어린 정성과 제주산천의 자연을 입히는 작업이다. 이런 천연염색 체험과 활용에 여러분도 함께 즐기고 동참해주길 기대해본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생활지도사 방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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