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事多思] 돈과 여자
[一事多思] 돈과 여자
  • 김찬집
  • 승인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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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에는 인터넷으로 토정비결을 심심풀이로 나의 모든 식구의 것을 보았다. 나는 금년운수에 돈과 여자가 많이 만나는 운이라는  괘가 나왔다. 그래서 주역에서 말하는 여자와 돈의 무엇인지를 인터넷으로 찾아 봤다. 물론 나는 토정비결을 믿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주역도 내가 선호하는 학문 분야가 아니다. 그저 재미로 ‘여자와 돈’에 대하여 주역 적인 의미를 시간 보낼 겸 찾아 본 것이다.

주역은 유교경전(儒敎經典)이며 〈역경 易經〉이라고도 한다. 〈경 經〉·〈전 傳〉의 두 부분을 포함하며 대략 2만 4,000자이다. 주(周)의 문왕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괘(卦)·효(爻)의 2가지 부호를 중첩하여 이루어진 64괘·384효, 괘사(卦辭), 효사(爻辭)로 구성되어 있는데, 괘상(卦象)에 따라 길흉화복을 점쳤다는 것이다. 주나라 사람이 간단하게 8괘로 점을 치는 책이었으므로 〈주역〉이라고 책를 명명했다는 것이다. 정이(程頤)의 주석서 〈역전易傳〉은 경전의 해석을 통해 철학적인 관점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관, 윤리학설 및 풍부하고 소박한 변증법을 담고 있어, 중국 철학사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역전〉 계사편(繫辭篇) 등에서는 음·양 세력의 교감작용을 철학범주로 격상시켜 세계 만사만물(萬事萬物)을 통일된 체계로 조성했다고 한다. 이로써 진대(秦代)·한대(漢代) 이후의 사상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서양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도 분명하다. 주석본은 매우 많으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주역정의 (周易正義),위나라 王弼 및 진나라 韓康伯의 注, 와 당나라 孔穎達의 疏,주역집해 (周易集解),당나라 李鼎祚의 輯, 와 현대 가오헝(高亭)의 주역고경금주 (周易古經今注),주역대전금주 (周易大傳今注)가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동양철학 백과사전>

‘동양철학’ 백과사전의 설명을 빌리면 인간의 욕망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재색명리(財色名利)라는 것이다. 이것을 얻기 위해 인간은 죽도록 고생한다. 재색명리는 마치 천라지망(天羅地網:하늘과 땅에 쳐진 그물)과 같다는 말이다. 이 그물에 결리면 누구도 빠져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재색명리가운데 제일 촘촘할   뿐 아니라 고래심줄같이 질긴 그물이 돈이고 그 다음에 센 그물이  색(남자 또는 여자)이라는 설명이다. 재색을 벗어나는 사람은  보통사람이 아니고 성인에 가까운 사람이라는 설명이다. 재색(財色)은 명리(名利)보다 더 인간의 욕망을 유혹한다는 것이다. 요즘 고위 공직자후보자들이  국회에서 청문회 하는 것을 보면 누구나 부동산투기,  세금탈세 등 걸리지 않는 후보자 없는 것을 보면 재(財)와 색(色)은 생의 원초적 욕망임을 알 수 있다. 명리(名利)보다는 재색(財色)의 우선이라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추명학(推命學)에서는 돈과 여자(남자)를 동격 시 한다고 한다. 추명학적 관점에서 보면 여자보다 남자에게는 돈과 여자를 쟁취해야 하는 대상이다. 물론 인간만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모든 수컷들은 먹는 것(물욕)과 성욕은 생의 본능이다. 취명학(推命學)에 있는 말이다. ‘다재다처(多財多妻)요, 무재무처(無財無妻)’라는 경구다.

돈이 많으면 여자도 많고 돈이 없으면 여자도 없다는 의미이다. 우리 조상들도 과거 봉건농경사회에서는 부자 일수록 여러 명의 부인을 두어 생활을 하였다는 것은 역사와 고전문학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돈이 팔자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본인의 기질이 약한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피곤한 삶을 살게 된다. 이를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고 추명학에서는 설명한다. 많은 돈을 감당하려면 인내력, 판단력,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심약한 사람이 돈이 많으면 반드시 돈 때문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요즘 돈을 모으면 절대로 일원도 쓰지 않고 돈만 모으는 것을 생의 본업으로 알고 지독히 인색하게 사는 사람들은 빛바랜 가정을 만들어 가족들 끼리 재산 소송을 할 뿐 아니라 사회에서 존경을 못 받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재물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되는 것이다

간혹 재다재강(財多財强)한 사람들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은 돈을 쓰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여자가 많아도 별로 스캔들이 없다. ‘재다신약(財多財弱)’인 돈을 쓸줄 모르는 사람은 어쩌다 한번 이성을 사귀면 스캔들로 비화 된다. 그러나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의 이성교재에는 스캔들이 없다. 

그래서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돈이 많으면 암묵적으로  ‘일부다처(一夫多妻)’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어림도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 다재(多財)라 해서 다처(多妻)를 했다가는 당장에 이혼 소송을 당하고 자기 재산의 상당부분을 위자료로 지불하는 시대다. 다처(多妻)를 안 해도 부인에게 고개 숙여 사는 시대다. ‘다재다처(多財多妻)’라는 추명학의 이론(理論)은 시대 변화에 따라 죽은 학문일 뿐이다.

 

수필가   김   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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