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시대회 구조조정
경시대회 구조조정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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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학력경시·경연대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기로 한 것은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물론 대회의 내실화를 꾀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도교육청의 이번 조치는 학력경시·경연대회가 과도한 선행학습 및 사교육비 부담을 무겁게 한다는 비판이 대두됨에 따라 취해지는 것이다.

 사실 대학 입시에 각종 경시·경연대회 입상 실적이 활용되면서 학력경시·경연대회가 무분별하게 난립해 정작 입시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더구나 재능보다는 입시에 유리한 점수를 따기 위해 경시대회를 이용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어나면서 경시·경연대회가 수험생에게 내신 외에 또다른 입시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학력향상을 위해 건전하게 운용돼야 할 경시·경연대회가 수험생에게 입시수단으로 전락하고 학부모들에게는 사교육비 과중부담이라는 멍에를 씌움으로써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실례로 2002년의 경우 4년제 대학 324회, 시·도교육청 111회, 언론사 75회, 지방자치단체 55회 등 경시·경연대회가 전국적으로 모두 1131회나 열렸을 만큼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으며, 여기에 지출된 사교육비만도 연간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여기에 참가한 인원도 초등생 33만명, 중학생 14만명, 고교생 11만명 등 58만명에 달했지만 대학의 경시대회 입상자 모집 인원은 고작 1만6000여명에 불과해 정작 대입 때는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뒤늦게나마 고교나 대학 입시 때 이의 수상실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했지만, 경시·경연대회 정비 조치가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인재발굴에 이바지하는 권위있는 대회는 더욱 육성, 발전시켜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조치가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있어 하나의 지름길 역할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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