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도의회 입장 듣고 싶다
분명한 도의회 입장 듣고 싶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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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졸업식’

분명한 도의회 입장 듣고 싶다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제주사회 갈등해소를 위한 도의회의 역할에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판의 핵심은 대충 두 가지 의문에서 시작된다.
 하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도의회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데 있다. 도의회가 국책사업인 해군기지가 제주에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모호한 입장을 견지해오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해군기지 갈등해소를 위해 구성했던 도의회 특위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다. 강정마을회가 주장하는바 도의회 해군기지 갈등해소 특위가 특위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강정마을을 방문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특위만 구성해 놓고 공식적인 활동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결과적으로 해군기지 건설문제와 관련해 도의회의 입장과 역할이 애매모호하고 이쪽저쪽 눈치 보기에 급급해 왔다는 지적인 것이다.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최근 도의회의 행보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도의회 의장과 해군기지건설 갈등해소 특위 위원장과 위원들은 8일 국무총리실을 방문 해군기지 건설 사업과 관련한 정부차원의 지원의지와 로드맵 제시를 촉구했다. 그리고 책임 있는 당사자에 의한 사과표명과 계류중인 관련 소송의 법적 판결이 날 때까지 공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별무소득이었다. 그래서 도의회는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정부방문활동을 마감했다. 구체적 갈등해소 방안 마련이나 대책도 없이 일정한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여의치 않자 불만이나 토로하는 것으로 의회 역할을 다했다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도의회가 정말 해군기지 갈등을 해소하고 도민역량을 모아 제주발전의 향도역을 맡을 각오를 가졌다면 도의회 차원의 구체적 대안제시와 이에 대한 추진전략을 마련했어야 했었다. 그래야 최소한 의회활동의 진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요식행위로 이뤄지는 중앙부처 방문이나 이름만 내건 특위활동은 곤란하다. 도의회는 우선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찬반 입장부터 분명이 밝혀 정리해야 할 일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졸업식’

 졸업 철을 맞아 졸업생들의 일탈행위가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이를 근절하려는 교육당국과 치안당국의 활동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졸업생들의 ‘꽃보다 아름다운 나눔의 졸업식 풍경’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제주시 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43회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식 풍경’이 그것이다.
 이날 졸업식장 입구에는 3000원에서 5000원짜리 소포장 쌀더미가 쌓여 있었다. 학부모와 재학생 졸업생들의 지인들, 교사들이 졸업생에게 줄 축하 꽃다발대신 갖다놓은 것이다.
 미처 축하 꽃다발을 준비하지 못한 축하객들은 학교 측에서 마련한 3000원 또는 5000원짜리 포장 쌀을 사서 꽃다발 대신 졸업생들에게 전했고 졸업생들은 이를 불우이웃돕기 선물로 내놓았다.
 이렇게 모인 쌀은 ‘제주여상 43회 졸업생’ 이름으로 사회복지법인 ‘아가의 집’에 전달됐다.
 이날  졸업식을 ‘꽃보다 아름다운 졸업식’이라 부른 것은 꽃다발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졸업생들의 마음씨가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졸업식 때마다 졸업생들이 발가벗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교복을 찢어발기는 졸업식 뒤풀이가 많은 이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는 시기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꽃다발 대신 쌀을 받아 가난한 이들을 돕겠다는 ‘제주여상 졸업식’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아름다운 졸업식 향기로 새겨질 것이다. 괴상한 퍼포먼스로 얼룩지는 졸업식 뒤풀이가 아름다운 졸업식 풍경으로 바꿔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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