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세 확장보다 '내부결속' 다졌다"
"당세 확장보다 '내부결속' 다졌다"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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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제주시당원협의장 선거 결과 평가

열린 우리당 제주시 당원들은 '외연(外緣)을 넓히기'보다는 '내부결속'을 다진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3월 정당법개정으로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열린우리당은 전국 232개 시군구 행정구역별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맨 처음 제주시 당원협의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오운길)을 구성, 새로운 지역 정당 문화를 시험대에 올렸다.

협의회장 자신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대신 지방의원이나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시 당원 등의 선거를 관리. 감독하는 권한을 갖는 이 자리는 종전 지구당위원장의 역할을 거의 도맡게 될 전망이다.

이에 5명의 인사들이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제주시당원협의회장에 도전했다.
이들 중 도내 정가의 관심을 집중시킨 인물은 전 제주도약사회장을 지낸 최창주씨(52)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분류되기도 했다.

최 전회장은 평민당을 거친 호남계 인물로 도지사 및 국회의원 선거시 모든 후보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내 정가는 "최 전 회장이 열린 우리당 제주시당원 협의회장으로 나선다면 이는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의 몸집 불리기를 의미한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민주당계 인사들과 열린우리당 사이에 우호 관계가 형성되는 조짐"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반면 지난 18일 오후 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제주시 기간당원 전원대회'결과, 김철헌(42) 도당 정책위원이 뽑혔다.
선호투표제 방식에 의해 1000여명 기간당원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날 선거에서 김협의회장은 4차까지 가는 접전속에 전체 유효투표 1058표 중 640표를 얻으면서 과반수를 넘어 당선자로 확정됐다.

김회장은 386세대로 제주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민주청년회 회장과 민주주의 민족통일 제주연합 자주통일위원장, 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한 마디로 열린 우리당과 코드가 '딱 들어맞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제주시 기간당원들은 '우리끼리'를 선호한 셈이다.

열린 우리당 제주도당은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1월말까지 서귀포시.북군.남군 당원협의회도 구성하고 협의회장 선출에 나서기로 했다.
멀게는 공천 결정시 현직 국회의원 및 도의원, 자치단체장들과 협의회장 사이의 관계설정 모습이 궁금해지는 가운데 가깝게는 일단 '동지'를 협의회장으로 선출한 열린 우리당의 지역 정당 운영 형태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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