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체육수업 파행 우려
고교 체육수업 파행 우려
  • 좌광일
  • 승인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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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 대부분 1~2년에 몰아치기

올해 제주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 상당수는 체육수업을 1~2년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집중이수제가 시행됨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가 체육수업을 1~2학년 과정에 몰아넣은 뒤 3학년 때는 체육수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에 따르면 도내 고교 30개교 가운데 올해 신입생에 대해 3년 내내 체육수업을 하겠다고 한 학교는 7곳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입학생 기준으로 6학기 모두 체육수업을 편성한 학교 수(24곳)에 비해 17곳(70.8%)이나 줄어든 것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6학기 중 2학기만 체육수업을 하는 학교도 지난해 2곳에서 올해 6곳으로 늘었다.

또 3곳은 6학기에서 4학기만, 1곳은 6학기에서 3학기만 체육수업을 편성했다. 심지어 특목고인 제주과학고는 6학기에서 2학기로 대폭 줄였다.

체육수업이 저학년에 집중된 이유는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집중이수제가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집중이수제란 전체 수업시수는 동일하게 맞추면서 특정 학기 또는 학년에 시수를 몰아 편성하는 것으로 주로 예체능 과목이 대상이다.

특정 학기 연속 수업을 통해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취지이지만 기술이 아닌 체력을 유지하는 체육수업의 특성상 집중이수는 효과가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체육 전문가들은 “운동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치열한 입시 경쟁 탓에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교생들이 체육수업마저 제 때 받지 못하면 체력 저하 현상이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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