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마지막 카드 선택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는가. 전국을 번지며 축산산업을 초토화하고 있는 구제역의 제주상륙을 차단하기 위해 제주도가 ‘백신 접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면서 나오는 안타까운 소리다.
도는 29일 정부로부터 구제역 백신 4만3100마리 분을 인수, 도내에서 사육되는 모든 소 3만3천55마리를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31일까지 접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30일에는 또 45만7300마리분의 돼지 구제역 예방백신을 인수했다. 설 연휴 전 사육중인 모든 소와 돼지에 접종을 마무리 한다는 것이다.
도가 최후의 카드라 할 수 있는 ‘백신 접종’이라는 패를 던진 것은 온갖 수단을 동원한 육지부의 구제역 예방 방어벽이 무너져 유일하게 남아있던 전남지역까지 구제역 발생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전선이 붕괴되면 언제 바다를 건너 구제역 바이러스가 제주에 상륙할지 모를 일이어서 그렇다. 만에 하나 제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제주는 지금까지 유지했던 ‘청정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만이 아니라 제주산업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이번 구제역 예방접종은 꺼내들고 싶지 않았던 마지막 패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결정으로 구제역의 공격을 물리칠 수만 있다면 제주축산의 청정이미지는 가까스로 유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구제역 예방접종에 의한 방어능력이 형성되기까지 소의 경우는 2주일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돼지는 1주일이다. 이 면역 형성기간은 사실상 구제역에 가장 취약한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 후 최소한 보름동안은 지금까지 해온 모든 예방조치의 강도를 더 높이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제주에 들어오는 방문객에 대한 철저한 소독은 물론 축산농장에 외부인 출입통제, 축산농장에 대한 하루 2회 이상 내 외부 철저소독을 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지금까지 그랬었던 것처럼 타지방 축산물 반입을 차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말로만 끝나는 환경교육 안 돼
제주도가 환경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키로 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환경교육 인프라 구축, 학교환경교육 지원강화, 사회환경교육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다.
이를 위해 환경교육센터 설립, 환경교육 프로그램 마련, 환경교육 참여기회 확대를 통한 학교환경교육 내실화를 다진다는 것이다.
환경보전 운동에 대한 세계적 추세와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요 과제를 삼은 구정지표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부여한 세계자연유산, 생물 다양 종 보존, 세계지질공원 등 자연지질관련 3관왕을 차지할 만큼 자연 환경적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러한 환경을 보전하여 후대에게 물려주고 이를 통해 녹색성장을 이룩하겠다는 도의 환경교육 종합계획을 그래서 기대할만하다 하겠다.
따라서 이번 도의 환경교육 5개년 종합계획은 말뿐인 계획으로 끝나서는 아니 된다. 우리가 이렇게 말뿐인 환경교육을 걱정하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환경교육 관련 사안이 말로만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전국처음으로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의 ‘환경교육진흥 조례’가 제정되었으나 흐지부지 되어 버린 것을 봐도 알 수 있는 바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 교육의 실효를 위해서는 이번에는 구체적이고 제대로 된 실질적인 환경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