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마늘재배의 가장 큰 문제는 계속되는 연작 재배로 인한 토양 병해충 발생 증가이다. 특히 마늘의 경우 한번에 여러 가지 농약을 섞어서 살포하는 사례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파종 전 투명비닐을 이용한 태양열 소독을 권하고 싶다. 마늘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인 흑색썩음균핵병은 40℃ 이상에서 사멸한다. 이점을 착안하여 비닐을 이용한 재배 토양의 태양열 소독은 토양병의 발생 밀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마늘재배의 친환경적인 마인드이다. 제초제의 사용 실태를 일례로 살펴보면 투명 비닐 멀칭 재배 농가의 경우 파종 전, 멀칭 전, 재배 중에 투명 비닐 안에 제초제를 투여하는 등 3~4회 이상 제초제를 살포하고 있는 농가들도 있다. 앞으로는 과도한 제초제의 살포를 지양해야한다. 흑색비닐 멀칭재배의 경우 불필요한 노동력을 덜고 제초제의 살포를 줄여 친환경적 재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파종시기에 대한 문제이다. 마늘의 파종 적기는 9월 중순이지만 대부분 우리 지역의 농업인들은 그 이전에 이루어진다. 파종시기가 빠르면 벌 마늘이 많아지고, 발아가 고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병해충 방제 횟수가 많아져 결국은 경영비가 많이 들고 소득은 떨어진다.
또 다른 하나는 규격이하의 마늘 생산 문제이다. 특히 작년에는 봄 일조 부족으로 큰 마늘 생산이 예년에 비해 저조하였다. 주아재배를 확대하여 종자를 갱신하고, 종자소독은 철저히 하며 파종 시 심는 간격을 늘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지난해 서부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 결과에도 나타났지만 심는 간격을 늘릴 경우 종자량은 줄어든 반면 상품 마늘 생산이 많아 전체적인 수익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마늘은 항암효과는 물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고, 치매, 심장병, 뇌졸중까지 예방해준다고 하여 전 세계가 인정한 10대 웰빙 건강식품의 하나다. 그리고 제주 서부 지역은 마늘재배에 알맞은 토양과 기상 환경을 갖고 있어 다른 어느 지방보다도 좋은 조건이라 우리지역에서의 마늘농사에 대한 비전은 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마늘재배 농업인들이 힘들다고 과거의 관습을 벗지 못하면 제주의 마늘산업과 마늘 재배농업인들이 설자리는 없어진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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