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설 연휴 경제학
[세평시평] 설 연휴 경제학
  • 김찬집
  • 승인 2011.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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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누구나 새해결심을 하기도하고  친족, 지인들에게  덕담을 하면서 설날을 보낸다.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자못 새롭지만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그저 편하고 즐겁기만 하기보다는 은근히 개개인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설 연휴를 보내면서 금년에는 꼭 이것만은 성취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꾸면서 설 연휴 스트레스를 이기는 우리들이다.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 연휴에 많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갖는 것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대적 빈곤감 때문이다 . 미국 사람들은 이를'휴일 스트레스(holiday stress)'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11월부터 12월에 걸쳐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새해까지 연결되는 휴일기간을 ‘스트레스시즌’이라고 한다.이 기간에 불안 초초 등과 더불어 불면 증, 두통 더 나아가서 우울증상까지 나타나게 되는 현상을 '휴일 스트레스'때문이라는 것이 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에 휴식은커녕 평소보다 더 힘든 가사 노동을 해야 하는 주부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명절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불러지는 모양이다.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연말연시, 추석연휴, 설날연휴 기간에 느끼는 정신적 부담은 비단 주부들에게만 국한되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사람들은 자신에게만 충분치 못하고 풍족하지 못한 명절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여건이 충분했으면  부모님에게 좀 더 나은 효도를, 가족들에게 좀 더 풍족한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스트레스를 갖는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금전적인 문제, 또 주어진 현실에 대한 일정 시한까지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 업무중압감, 육체적 피로 등이다.
즐거워야 할 명절을 맞아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배부른 사람들의 느끼는 사치스럽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욕먹을 일인지도 모른다.
심리학자들의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으로는 배우자의 죽음을 든다. 이와 같이 자신의 노력으로 해결을 못하는 모든 삶의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한다. 새로운 환경이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주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설 연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우리들은 과식에다 운동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생활스타일에서 설날 연휴는 많은 만남과 제례로 생활리듬은 흐트러지고 극심한 영양과잉에 노출 돼있다.
지금의 설날 제례음식은 과거 우리 조상들의 농경사회 시대에 최고급 음식들이다. 우리조상들의 제례음식은 당시 배고픈 시절에 최고급음식이다. 당시에는 음식이 귀하니까 고기, 떡 , 과일을 나누어 먹는 것은 최고의 미덕이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베푸는 것이며, 또한  부자가 사회에 베푸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천된  것이다. 요즘은 육류나 쌀이나 과일은 대량 생산 되어서 자급자족 오버(over)로 다른 나라로 수출해야 되는 시대다. 먹을거리도  상당히 흔해진 사회다.
그런대 옛날 전통음식 그대로 장만해서 영양과잉을 만드는 것은 시대사조에 맞지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설음식 치레에 때문에 가장주부들의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도 건강사회를 흔드는 풍속이다.
이제는 설날 제례 풍속문화도 지금의 시대정신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제례음식도 현시대에서 최고 음식인 간단한 웰빙(wellbeing)음식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래서 설날이 되면 소박하게 금연, 다이어트, 운동 등을 다짐하며, 또한 게임이나 도박, 술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결심 등으로 더 나은 일 년을 되새기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새해 의지도 오래 못가는 것이 십중팔구다. 왜일까? 행동 경제학에서 인간은 인지 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전한 합리성이 아닌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한 된 합리성은 간혹‘ 야성적 충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흡연이나 게임, 도박, 술 중독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자기 스스로 유혹에 빠지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접근비용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경제이론이다.
미국 예일대학 딘카란(Karlan)교수의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치유를 위한 연구”라는 리포트 내용이다. 한 예로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축을 장려하면서 특별한 계좌를 만들어 목표금액을 채우기 전에 예금을 인출한 경우에는 벌금을 부과 했더니 저축액이 현저히 증가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연희망자에게 실패하면 벌금을 설정하는 무작위 실험에서는 30%의 성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인들의 결심을 성공시키기 위해 웹사이트(www.stick.com)를 개설하여 이곳에 자신들의 결심을 성공하도록 공개 서약을 해서 서약을 못 지킬 경우 벌금을 내도록 하고 그 벌금도 자신들이 제일 혐오하는 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70%이상 성공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들의 결심의 작심삼일이 안 되도록 접근비용을 높여보는 것도 자신의 편해지려는 유혹을 예방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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