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적 의례방식에 따라 거행…초헌관은 이장이 맡아/제신은 서신, 토신, 포신…제관은 12제관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납읍마을제가 11일 저녁 12시 금산공원 포제단에서 개최된다. 납읍마을제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6호로, 제5호 송당리 마을제와 함께 지정돼 있다.
제주 마을제는 남성들이 주관하는 유교식 마을제인 포제와 여성들이 주관하는 무교식 마을제인 당굿이 병존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유교식 마을제인 마을포제는 석전제를 기본 틀로 하는 유교적 의례방식에 따라 거행되며, 남성들에 의해 관리되고 남성 유지들이 제관이 돼 거행하는 형식의례이다. 무교식 포제의 전형인 송당마을제와는 달리 유교식 포제의 전형을 담고 있다.
납읍마을제 제일은 정월 초정일(初丁日) 또는 해일(亥日)에 치러지며, 제신(祭神)은 서신(紅疫神), 토신(촌락수호신), 포신(人物災害之神) 세 신위를 모신다. 또한 제관은 12제관이 있고, 30여 년전부터 이장이 초헌관을 맡고 있다.
입제는 3일전에 제청이 들고, 금기시하는 사항은 시체를 보지 말며 개고기 따위를 먹지 않는 것이다. 행제는 집례가 부르는 홀기에 따라 제의를 집행하고, 각 헌관이 토신, 포신, 서신의 순으로 행하며 원위치로 돌아온 뒤 4배를 하는 것이 향교의 석전제와 사뭇 다르다.
문화재청에서도 자연문화재에 대한 보호의식 고취와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를 통한 문화재 보존관리의 효과를 상승시키기 위해 천연기념물내 민속행사에 대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
천연기념물 160호인 산천단 곰솔의 한라산신제와 천연기념물 161호 제주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의 성읍마을제와 더불어 천연기념물 제375호 제주 납읍리 난대림지대에서 개최되는 납읍마을제에 대해서도 국비를 지원받고 포제를 거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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