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포럼, "중국기업 합작 유통.판매망 활용을"
"中 80년대生 '소황제세대' 신혼여행 유치 전략 시급
지역 기업의 수출 확대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해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中 80년대生 '소황제세대' 신혼여행 유치 전략 시급
제주도와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지난 27일 올해 도정 운영방향을 주제로 주최한 제주경제포럼에서 정수연 제주대 교수는 수출기업 확대와 관련, "5년 내에 외국시장에서의 제주기업에 대한 인지도 5위 이내 진입 등과 같은 구체적인 질적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신비로움 등 중국인들이 제주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제주가 서울보다 중국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중국인의 제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잘 활용해 수출로 연결한다면 관광뿐 아니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제주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시 중국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기업과 합작해 이들의 유통.판매망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성종 제주한라대학 평생교육원장은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라는 단순한 수치 목표보다 어떤 방법으로 유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제, "1980년대에 태어난 구매력이 매우 높은 중국의 소위 소황제 세대들이 결혼을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이들에게 신혼여행지로서 제주를 홍보하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원장은 "농어촌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도민뿐만 아니라 농업 등 다른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도민들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며 "중국과 일본 이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블라디보스톡 등) 등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문 원장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습관적으로 방문하고 제주제품을 무의식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트위터 등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은 "기존의 수출 방식에서 온라인을 통한 수출로 세계 수출시장의 행태가 변화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IT 강국임에도 아직까지는 온라인 수출시장에서의 실적은 미흡한 편"이라며 "지리적인 특성으로 제주의 경우 물류비 등의 비용이 타지역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수출 확대 및 관광객 유치는 아주 적절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흥보 제주은행 부행장은 "수출증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수출 관련 기업들과 면담한 결과 상품 수요 조사와 홍보를 위해 일본, 중국 등 현지에 거주하는 수출상담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아울러 농수축산물 이외의 수출상품 다양화, 중소기업육성자금 이외의 수출기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 수출기업에 대한 수출관련 정보 제공과 마케팅 지원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형길 제주대 교수는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752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소득증대효과는 미미하다"며 "이는 관광객 80% 이상이 내국인 면세점에서 외국제품을 구매한 것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득증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제주 토속 기념품 중 갈천 등과 같이 관광객 구미에 맞는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며 "'제주마씸'과 'J마크'가 중복되는 제주제품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제주 브랜드의 체계적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제주브랜드위원회'를 신설해 제주의 모든 브랜드를 통합, 체계화하고 제주 브랜드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한편 제주의 통합.개별.기업 브랜드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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