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교통수단 노면전차 적합”
“제주 신교통수단 노면전차 적합”
  • 좌광일
  • 승인 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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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근 연구원, 철도시스템 도입 연구보고서 통해
“운행 구간 10km 정도”...공공교통공사 설립 제안

제주지역의 신교통수단으로 노면전차(트램)가 적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발전연구원 엄상근 책임연구원은 25일 공개한 ‘제주도의 철도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를 통해 제주의 도시 규모와 ‘관광도시’라는 특성 등을 감안할 때 경전철 중 하나인 노면전차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전차가 도로위 일부에 설치한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는 대기오염이 적고 바이오달 트램 등 다른 경전철에 비해 설치비용이 낮아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이를 신설하거나 확대 운영하는 추세다.

엄 연구원은 “제주시 구도심권 침체, 도심 교통혼잡 문제와 국내 대표 관광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도심기능을 활성화하고 관광도시 매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노면전차를 도입하는 게 바림직하다”고 말했다.
노면전차 운행 구간은 10km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제안했다.

노선은 제주시 노형∼도령로∼제주공항∼서광로∼중앙로∼제주항 구간이 가장 바람직하며 2안은 서귀포시 중앙로∼신시가지∼서귀포항 구간, 3안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를 제시했다.

1안의 경우 공사비는 ㎞당 200억원씩 모두 182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1일 이용객은 제주시 인구의 10%인 4만1746명과 1일 평균 관광객의 20%인 4277명을 합해 4만6023명으로 예상했다.

사업비는 중앙정부와 제주도가 공동으로 부담하되, 노면전차와 버스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가칭 ‘제주공공교통공사’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민간이 중심이 되는 제3섹터 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제주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프랑스나 싱가포르처럼 공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엄 연구원은 노면전차 운행 활성화를 위해 도시 교통체계를 주간선(노면전차와 버스), 지선(마을버스), 공공자전거의 형태로 계층화하고, 교통혼잡 지역은 자가용 운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엄 연구원은 “제주에 노면전차 방식의 경전철이 도입될 경우 버스, 택시, 자동차와 같은 도로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교통방해와 환승체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하는 방안과 도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대진대학에 ‘제주형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의뢰했으며, 최종 보고서는 5월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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