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예방대책 마련...경찰과 공조
본격적인 졸업 시즌을 앞두고 제주도교육청이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졸업식을 마친 중.고교생들이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를 뿌리고 심지어 물에 빠뜨리는 등 일탈 행위가 재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경찰과 합동으로 졸업식 직후 학교 주변지역 순찰을 강화하는 내용의 ‘건전한 졸업식 추진 및 폭력적 뒤풀이 예방대책’을 마련,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제주지역에서는 고교 선배들이 ‘졸업식 전통’이라며 후배 중학생의 옷을 찢고 강제로 바다에 빠뜨리는 등 폭력을 휘둘러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도교육청에 이에 따라 비뚤어진 졸업식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졸업식 전후 일탈행위를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각급 학교에 장학관 등을 파견해 학생들의 교외 생활지도 실태를 점검하고 졸업식 당일에는 교문에서 계란, 밀가루 등 문제가 있는 물품의 반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 일선 학교장 중심의 학생지도 체제를 강화하고 선도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사전에 개인 상담을 하는 한편 이 같은 내용의 통신문을 학부모에게 보내기로 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는 등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배움터지킴이도 배치하기로 했다.
불량서클에 소독된 문제학생 등 폭력적인 뒤풀이를 주도하거나 가담할 우려가 큰 학생들은 학교별로 미리 파악해 대배책을 강구하도록 했다.
졸업식 전에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생의 옷을 찢거나 얼차려를 주는 등의 행위는 공갈, 폭행 등의 범죄라는 내용을 집중 교육하기로 했다.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졸업식을 준비하는 우수 사례를 모아 책자로 발간, 각급 학교에 배부했다.
우수 사례를 보면 교사와 학생들의 어울림마당 축하공연, 영상편지, 자서전 발표, 사진전 등 작품 전시회, 교복물려주기 등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졸업식에서 밀가루를 뿌리고 옷을 찢는 등의 악습을 없애고 추억과 의미가 있는 졸업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졸업식을 일종의 축제로 만들어 추억할 거리를 만들어주면 일탈행위도 자연히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