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 봉사는 커다란 감동으로...
[기고] 작은 봉사는 커다란 감동으로...
  • 조성연
  • 승인 2011.0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장군이 잔뜩 화난 모양새다. 며칠동안 심술궂게 함박눈을 펑펑 내려 보내더니 길도 꽁꽁 얼려 놓았다. 신나게 뛰어놀던 철없는 강아지도 안 보이는 걸 보니 이번 추위가 매섭긴 한가보다.
2011년 한해를 시작하는 1월,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를 뜻 깊게 보내려고 마음을 굳게 다져본다. 작심삼일이 아님을 다짐하며...표선면 직원들의 매월 1회 실시하는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봉사활동이 2007년 부터 시작하였으니 벌써 5년째에 이르고 있다.
봄기운의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봄철에는 시각장애로 앞을 못 보는 어머니와 살고 있는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찾아가서 몇 년 동안 묵혀 있었는지도 가름하기 어려운 쓰레기를 수십 마대씩 담아내었고
우리 머리위에서 뜨겁게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철에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봐온 것보다 많은 바퀴벌레 떼의 소굴(?)에서 구슬 같은 땀방울을 비 오듯 줄줄 흘리며 바퀴와의 일전을 벌여 100여 마리를 소탕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하였으며, 한직원의 다리에는 서너 마리 새끼 바퀴가 마지막 사투를 벌여 병원에 다녀오기도 하였다.
높은 가을하늘과 돌담너머로 노릇노릇 밀감이 익어가는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인 가을철에는 허리수술을 하여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가구를 찾아가서 말벗도 해주고, 집안청소며, 주변 김매기 등 환경정비를 실시하였으며, 차가운 바람이 손끝과 코끝을 스치는 겨울철에는 장애인 가구를 방문하여 곰팡이가 핀 벽지를 걷어내며 도배봉사와 쾌적한 환경에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구석구석 묵은 때를 쓸어내는 대청소를 실시하였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면 작은 봉사의 감동이 보람으로 스쳐 지나간다.

우리 곁에는 작으나마 우리들의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가 이외로 많이 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기쁨이 두배로 자리잡고, 자그마한 봉사의 손길은 우리의 마음에 넉넉한 행복함을 선물하여 준다.
아주 작은 것 밖에 베풀지 못했지만, 그것이 사람들 사이를 돌고 돌아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 왔을 때 그것은 커다란 감동이 될 것이다.
자그마한 반딧불이 모여 주위를 환하게 비추듯 우리의 작지만 따뜻한 봉사가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커다란 힘으로 모아질 것이다.

오늘처럼,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처마 끝에 커다란 고드름이 달려있는 겨울에도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는 그침 없이 실시되었다.
또한 우리 표선면 직원들의 작은 봉사는 올 한해도 쭈~욱 이어질 것이다.
마음도 몸도 차가운 겨울, 우리 주변 쓸쓸함이 가득한 곳에 포근함을 선물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