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경증에서 우울증 시대, 위기의 여성!
[기고] 신경증에서 우울증 시대, 위기의 여성!
  • 고선옥
  • 승인 2011.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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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나 남편등 가장의 일방적인 지시를 따르기만 하면 그로인한 책임은 묻지 않았던 시대를 “기율기반의 사회”라고 한다면 살림, 육아, 경제활동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결과를 자기책임으로 돌리는 지금의 시대를 “자기책임성 사회로” 정의하면서 현대여성들의 우울증 증가원인이 분노와 상실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즉, 과거 신경증의 시대에서 우울증의 시대로 전환되어지고 있다.
이상은 병원에서 대기시간 중 읽게 된 책 내용의 일부분이다.

이글을 읽고 나서 현대여성생활이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하는 한 일화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는데 얼마 전 친구가 출근 후 아파트관리인으로부터 집에 화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오니 아파트단지에는 소방차가 줄지어 서있었고 먼저 들어온 소방관이 가스렌지위에 타버린 냄비를 밖으로 처리하여 문을 열고 환기를 하고나서야 뛰는 가슴을 겨우 진정시킬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 참석한 친구들은 위로반 웃음 반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제각각 달랐지만 나 역시 속으로는 그 친구와 다르지 않은 지난날의 실수를 기억하며 부끄러움을 속으로만 감추고 있었다.

지난 2010년 11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 전체 화재건수 4,016건 중 부주의가 2,033건으로 가장 많은데 그 내용을 보면 담배취급부주의 32.5%, 불씨, 불꽃방치 14.3%, 쓰레기소각부주의 13.2%, 음식물조리부주의 11.7%, 불장난 7.2%로 나타나 78.9%가 가정생활과 밀접한 환경에서 발생되었고 더욱이 연기만 발생하고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는 화재건수로 포함되지 않아 사실상 위험성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제는 현관문에 가스렌지와 전기안전을 위한 스티커를 붙여놓아 혹시 생길지 모르는 실수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며 환하게 웃는 친구를 보고 혼자 스스로 생활속의 안전을 찾아가는 모습도 좋지만 가족모두가 예방안전의식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직도 가부장적이고 일방적인 기율의 시대도 버려야 하지만 나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려는 자기책임의 시대도 훌훌 털어버리고 우리이웃 모두가 나눔과 분담의 시대로 정착되어야 일상의 부주의에 의한 재산적 손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우리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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