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일에 맞는 나를 준비한다
[기고] 내일에 맞는 나를 준비한다
  • 변용관
  • 승인 20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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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매미 울음소리에 시작되고 그 울음이 그치면 끝난다. 매미가 성충으로 살아있는 기간은 일주일. 길어봤자 한달인데, 그 기간을 위하여 적게는 6년에서 많게는 17년이라는 기간을 애벌레로 지낸다. 기껏해야 한달의 시간을 지상에서 보내기 위하여 애벌레로 몇 년이고 참고 기다리는 매미는 생존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인내와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준다.

  애벌레에 불과하던 매미가 성충이 되어 금빛 날개의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은 영역과 경계를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무계신선(無界神仙)의 유연함과 분방함을 느끼게 한다. 그속에서 생존의 원칙을 보았다. 그것은 생존전략으로 금선탈각(金蟬脫殼)의 전술이다. 금빛(金) 매미(蟬)가 껍질(殼)을 벗는(脫)것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이고, 인내하고 기다린 자의 화려한 변신의 성공이다.

  매미에게 완성과 끝은 없다.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포기하고 버림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옛모습에 집착하여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는 일에 주저하였다면 매미는 지구상에서 벌써 멸종된 개체가 되었을 것이다.
  매미의 생존비결은 새로운 상황에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안주하여 다가오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면 영원히 생존에 실패할 것이란 이치를 자연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군대의 모습은 물을 닮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모습도 물을 닮아야 한다. 물은 높은 곳을 피하여 아래로 흘러내린다. 물의 움직임은 순리다. 다가오는 상황을 거부하거나 역류하지 않는다. 애벌레가 순리면 애벌레로 존재하고, 금빛 날개의 매미가 될 상황이면 애벌레가 껍질을 훌훌 털어버릴 줄 안다.

  변화없는 상황이란 없다. 매미를 보면 생존이 보인다. 영원히 내 껍질에 집착하지말라는 “금선탈각”의 정신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고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르다는 일신(日新)의 생존전략이다.

  금선탈각은 미래를 위해 역량을 축적하여 자신의 모습을 새로운 변화시켜야함을 가르쳐주는 자연계의 스승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것은 지렁이가 피나는 자기 변신의 노력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어떠한 노력도 없이 용이 되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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