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축산단체들이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해 설 귀향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송봉섭 제주도축협조합장협의회장, 김수만 전국한우협회제주도지부장, 손용조 대한양돈협회제주도협의회장, 이기용 대한양계협회제주도지부장, 김원석 제주도낙우회연합회장 등은 20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전국 6개 시.도 51개 시.군.구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 모든 소와 종돈장 돼지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등 온 나라가 구제역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지만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설 명절 민족의 대이동으로 구제역은 물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무차별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단체들은 "전국 유일의 구제역 청정지역인 제주에도 설 연휴기간 구제역 발생지역에 거주하는 귀향객과 관광객 등 20여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구제역 원인체의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파와 물류 이동이 최고조에 이르는 설 대목은 전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이번 설날만이라도 가능한 귀향을 자제하는 것이 제주의 구제역 청정지역과 제주 경제를 지켜내는 길임을 십분 인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축산농가들은 이번 설 연휴만큼은 고향을 찾지 않고 친.인척의 도내 방문도 금지토록 하는 등 제주의 1차 산업을 지켜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축산단체들은 "제주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에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전제한 뒤 "설연휴 기간 중 많은 관광객을 포함한 귀향객 입도로만 보아도 그만큼 중대 위기상황이라 할 수 있다"며 "도민들도 이번 설 연휴만큼은 귀향은 물론 친.인척의 도내 방문을 자제해 주도록 하고, 특별히 축산농가와 축산인은 의복.몸체 소독을 철저히 하고 차례행사도 가급적 자제하는 비장한 마음가짐을 가져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이 제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공.항만에 발판소독과 에어샤워기를 통과할 때 충분한 소독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역시 축산 관련인들은 별도의 인체소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