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출하량 급감.설 대목 앞둬 '요동'
설 이후 폭락 가능성도, 대책 서둘러야
돼지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이동제한.매몰 등으로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설 이후 폭락 가능성도, 대책 서둘러야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 지난 13일 돼지 지육(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원료육 덩어리) 가격이 1㎏ (83㎏ 기준)에 5966원까지 치솟았다. 14일엔 5775원에 경락됐다.
구제역 발생 이전인 지난해 11월 중순 4000원대에 비해 50% 이상 폭등하고 있다.
100㎏ 한마리 생체 가격은 45만원 내외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원에 비해 30~40% 정도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삼겸살 가격이 ㎏에 1만8900원으로 설을 앞둔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인상됐다.
농가들이 출하시기를 앞당기면서 하루 도축량도 평소보다 많은 3000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돼지는 전국 사육량(988만 마리.지난해 12월 1일 기준)의 15%가 살처분으로 사라졌다. 대략 7마리 중 한 마리꼴이어서 축산물 시장의 수급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돈 관계자는 "돼지값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분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자 정육점 등에서 재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고, 구제역으로 인한 불안심리와 설 성수기가 겹쳐 소비자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당분간 돼지값은 구제역 확산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5300원대를 축으로 오르내릴 전망이다.
반면,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우.돼지값이 최대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구제역 발생에 따른 2011년 상반기 소·돼지 가격 전망’ 을 통해 구제역이 2개월 후 서서히 진정될 경우 한우와 돼지고기 수요가 각각 7.2%, 8% 감소 하면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설 연휴가 지나면 구제역이 줄고 이동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소.돼지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수 있다"며 폭락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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