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CI가 제주의 대표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보도를 보면 지난 2003년 9월 27일 ‘제주도 이미지 상징물 사용 관리조례’가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제주도 이미지 상징물, 즉 제주도 CI 사용승인을 받은 상품은 제주감귤 주스와 삼다수, 한라산 소주와 허벅술 등 51개 기업 160여개 상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이 제주도 CI를 자기네 상품에 부착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기업 이미지 통합 (CI=Cor porate Identity) 전략으로, 기존에 사용해 왔던 기업의 이미지를 바꾸어 마치 새롭게 태어난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제주도 CI가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제주도 CI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단순한 붓터치로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어 그 디자인은 국내외적으로 널리 호평을 받고 있는 터다. 어느 특정지역의 CI가 이처럼 단기간에 그 지역의 얼굴로 떠오른 예도 흔치 않다. 거기에다 제주의 클린(clean)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브랜드의 가치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이 이같은 제주도 상징물을 이용한다면 상품의 신뢰도를 제고함은 물론 차별화된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주도 CI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니까 제주도 CI를 붙임으로써 소비자에게 좋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줘 상품의 매출로 쉽게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제주도 CI에 걸맞는 우수 상품이라야 함은 당연하다. 행여 저질 상품에 이 CI를 부착해 제주도 상징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CI 사용승인 심사를 할 때 이런 면을 세심히 살펴야 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