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해외수출 '차질'
감귤 해외수출 '차질'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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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좋은시세…농가들 참여 기피

최근 국내 감귤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수출감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감귤 수출기반 조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8일 제주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의 수출이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15일 현재 수출실적은 캐나다 4180t을 포함해 4990t. 이는 올해 목표량 9000t의 55%에 불과한 실적이다.
이처럼 감귤수출 계획이 차질은 빚은 것은 국내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출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귤가격이 좋지 않았던 해에 농가들이 서로 앞다퉈 가며 수출에 열을 올렸던 것과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노지감귤의 최근 국내가격(농가수취가)은 관(3.75kg)당 2500~2700원으로 주요 수출국인 캐나다 수출가 1700원보다 47~58%가 높다.

일본 바이어들도 2000원선에서 수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나 물량을 확보 못해 성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감귤수출은 큰 이익이 나지 않지만 출하물량 조절을 통한 국내시장 가격지지를 위해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내년 중 한ㆍ일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이 유력시되는 등 일본 감귤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지감귤 일본수출의 무산은 큰 타격이다.
더욱이 감귤수출의 주체인 도내 농ㆍ감협들은 지난 8월 수출농협협의회 구성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감귤수출을 연중화할 방침이다. 이는 그러나 국내 감귤가격 변동에 대한 대처 방안이 없을 경우 한낱 계획에 그칠 공산이 크다.

때문에 감귤기금 조성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농협 한 관계자는 “감귤수출의 필요성에도 불구, 국제가격이 고정돼 있어 어떤 이익을 어떤 해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등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수출손실보전기금을 조성해 손해에 대한 부분을 충당해주면 수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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