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굿보러 가세”
“자 이제 굿보러 가세”
  • 고안석
  • 승인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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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마로, ‘허튼굿-신연맞이 한 판’ 공연/12일 오후 7시30분 도문예회관 소극장…‘가무악극 춘향전’
사물놀이 마로(대표 양호성)는 12일 오후 7시30분 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허튼굿-신연맞이 한 판’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무료다.
사물놀이 마로의 ‘허튼굿’은 2008년 5월부터 매달 한 번씩 꾸준히 공연되는 제주 유일의 전통예술상설공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네 선조들은 볼거리(구경거리)가 생겼을 때 ‘굿보러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그 볼거리는 진실이 담긴 사실의 진행이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을 주제로, 슬픈 일이 생기면 슬픈 일을 주제로 한데 어우러져 서로의 기쁨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위안이 되기도 했다.
사물놀이 마로는 ‘허튼굿’을 통해 연희자와 관객의 삶이 서로 소통되고 어우러지길 원한다. ‘허튼굿’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닌,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하는 우리네 ‘잔칫집’인 것이다.
이번 허튼굿은 극장로비에서부터 시작되며 비나리, 고사덕담, 성주풀이 등이 연행돼 묵은해를 배웅하고 새해를 반기는 신연맞이 한 판이 벌어진다. 축복 나리는 새해가 되길 기원하며 소원을 적어 금줄에 다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풍악을 온몸으로 맞으며 극장 안에 들어서면 신연맞이 가무악극 춘향전이 펼쳐진다.
가무악극은 기존의 창극, 연극, 무용극처럼 한 분야에 국한된 공연이 아닌, 노래(歌), 춤(舞), 음악(樂), 연극(劇)이 한데 어우러져 전통예술의 극한을 맛볼 수 있는 총체적인 공연이다.
재색과 미모를 겸비한 명기들이 재조를 뽐내며 등대를 하는 ‘기생점고’, 기생의 딸인 춘향이가 수절을 한다 하자 요절을 내겠다며 곤장을 치는 사또 앞에 끝까지 정절을 지키는 춘향의 절개가 돋보이는 ‘십장가’, 어사의 신분을 숨기려는 몽룡과 춘향의 서신을 든 방자가 맞닥뜨려 펼치지는 코미디 ‘편지막’, 제주의 명기들이 화선무, 경기민요, 가야금산조, 교방무, 검무 등으로 화사하게 풀어내는 큰잔치 ‘사또 생일연’, 드디어 ‘어사출도’, 그립다 내님이여, 춘향과 몽룡의 해후와 월매의 등장으로 푸진 판이 벌어지는 ‘이화춘풍’은 ‘가무악극 춘향전’에 촘촘히 박혀 알심있는 한 판으로 올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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