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도지사 재선거가 대리전이냐" 비난
"6.5 도지사 재선거가 대리전이냐" 비난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재윤 제주도 기획실장의 30일 오후 3시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 취소를 놓고 각종 해석이 분분하다.

주변에선 “이날 오전 우근민 전 지사가 APEC 부산유치에 따른 도민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내도한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과의 회동에서 무엇인가가 나왔기 때문”이라는 말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 전 지사와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제주시 탑동 소재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서 만나 무엇인가를 얘기했다.

주변에선 이날 우 전 지사와 정 의장의 회동에 대해 “우선 정 의장은 비리혐의도 아닌 TV토론에서 한 말을 가지고 지사직을 상실한 우 전 지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으로 얘기가 전개됐을 것”이라며

“향후 거취 등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도지사 재선거와 관련 후보자공천 문제가 자연스럽게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정 의장은 우 전 지사에게 도지사 후보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했을 것이고 이 때 우 전 지사가 여러 명 있지만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창업자로써 이를 단절되지 않게 제주도정을 문제없이 이끌어 나갈 오재윤 기획실장을 추천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어 “오 실장을 열린우리당 도지사 공천 후보로 경선에 참여시켜 달라는 우 전 지사의 부탁을 정 의장이 ‘검토’라는 말로 대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한 후 “사실상의 공천 후보로 경선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 전 지사가 오 실장을 불러 도지사 출마를 권유했고 오 실장은 이 자리에서 확답, 이날 오후 12시께 도청에 들어온 후 공보관을 통해 이날 오후 3시 도지사 출마기자회견을 시달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오 실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다시 공보관을 불러 기자회견취소를 전했다. 왜 그랬을까.
이에 대해선 “오 실장이 우 전 지사 최측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만약 이날 오 실장이 출마기자회견을 했다면 당연히 우 전 지사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일 뿐 아니라 우 전 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한지 얼마 안돼 오 실장을 도지사후보로 내세웠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도민 사회에선 벌써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오 실장하면 우 전 지사 최측근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지금까지 조용히 있다가 우 전 지사와 정 의장이 만난 이후 갑자기 도지사 출마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가 취소한 것은 엄연한 우 전 지사 대리전”이라고 비난했다.

오 실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도청 기자실에 들러 도지사 출마 기자회견 취소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오 실장은 “며칠 더 심사숙고한 후 결정하겠다”면서 우 전 지사의 권유냐 아니면 정 의장과의 교감이 있기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절대 아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이 단절되지 않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라며 “며칠 더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오 실장은 그러나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말은 안했다. 열린우리당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경선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만약 오 실장이 공직을 사퇴, 열린우리당 도지사 경선에 나설 경우 현재 우 전 지사의 절대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때문에 경선 경쟁력 뿐 아니라 본선까지도 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우․신 시대가 막을 내렸는데 아직도 공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대리인을 내세워 자신의 입지를 과시하려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