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문학정신 겨울 39호…시 3편 출품
거리청소를 하다 보면/담배꽁초가 제일 많아 나온다
깊게 들어 마신 흔적들/ 누군가를 오래 기다린 흔적
무언인가를 생각하다가 피운 흔적/ 거리청소를 한다
뜨겁게 뜨겁게 살다가/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 담는다
그 사람이 가장 아팠을 때에/ 온 몸을 살라 위로하던/ 그 담배꽁초를 줍는다
(김정수 작 ‘담배꽁초’)
제주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김정수씨(사진 오른쪽)가 2010 한국문학정신 겨울 39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김 씨가 선보인 작품은 ‘지폐’‘주민등록초본’‘담배꽁초’ 등 3편의 시이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들에게는 시가 있었다”면서 “이제 그 시를 쓰기 시작한다니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의 주제로 태통한다”면서 “도덕성의 개념에서 사회성이 깊으며 문학적으로는 작품의 무게나 참신도가 신선하고 좋았다”고 평했다.
특히 ‘담배꽁초’에서 그가 표현한 ‘그 사람이 가장 아팠을 때에 온 몸을 살라 위로하던’ 그 담배꽁초에서 피어나는 희연 속에 고통과 한스러움이 숨어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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