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거세게 반발...학내 진통 조짐
제주도내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5%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 학생들이 반발하는 등 학내 진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들은 최근 2~3년간 등록금을 동결해 왔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학생들은 합리적 검토가 없는 일방적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대는 최근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올해 등록금을 4.9% 인상하는 안을 내놨다.
정부가 내년부터 등록금 상한제를 적용, 특별한 사안이 없으면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로 등록금 인상 폭을 규제해 올해 기준으로 최근 3년간의 물가상승률을 3.4%로 볼 때, 여기에 1.5배를 곱한 5.1%가 등록금을 최대 인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주대는 지난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해 온 만큼 교육환경 개선과 인건비 상승, 개교 60주년 기념사업,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 등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선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인상 방침에 총학생회를 비롯해 단과대학 학생회 연합인 중앙운영위원회는 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예산 분석을 통해 등록금을 책정하라”며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에 나서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앙위는 “대학이 불필요한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4.9%의 등록금 인상안을 내놓았다”며 등록금 결정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실질적인 학생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도내 전문대학들도 잇따라 등록금 인상안을 확정했다.
제주한라대학과 제주관광대학은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보다 각각 4.9% 인상키로 결정했다.
관광대학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등록금이 동결됐는데 교육환경 개선과 연구시설 확충 등을 위해선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 등록금 인상 소식은 학생은 물론 학부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재정 부담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려는 일방적인 인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