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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 인하의 실효성 ㆍ안전성 ㆍ경영수지 등을 놓고 기대와 우려속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제주지역 항공사’ 설립이 가시화 됐다.
16일 김태환제주도지사와 애경그룹 ARD홀딩스간 조인된 (가칭) 제주지역항공사(주) 설립 협약서가 그 윤곽이다.
이날 조인된 협약서는 그동안 지역항공사 설립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울수 있을지 여부에 관계없이 지역항공사 설립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제주지역 항공사’ 설립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국내 두 항공사의 항공료 인상 담합에서 비롯됐다.
연륙교통수단의 대부분을 항공편에 의존하는 제주도민들로서는 그만큼 경제적 부담을 무겁게 져야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항공요금 인상은 제주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제주관광 산업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곧바로 관광요금 인상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 때마다 제주도민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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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항공사 설립은 바로 이같은 두 민항의 항공료 인상 담합이나 독점적 횡포에 대한 대응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역항공사를 설립해서 두 민항의 횡포를 막아보자는 다소 감정적 대응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역항공사 설립의 꿈은 예측 가능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긍정적ㆍ부정적 논란과 찬 ㆍ반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기존 대형항공사와의 경쟁력 문제 ㆍ실질적인 항공요금 인하 효과ㆍ항공기 운항의 안전성ㆍ지상조업의 문제 ㆍ경영수지타산 등 지역항공사 설립에 대한 시각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물론 “해볼만 하다”는 일부 전문가 그룹의 긍정적 전망도 있었지만 긍정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더 팽배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같은 지역항공사 설립 조인으로 논란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논란은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와 참여 업체간 ‘제주지역 항공사’ 설립 협약서가 조인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도민적 관심은 증폭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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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도 지역항공사 설립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쪽이다.
일반의 우려처럼 예측 가능한 문제들을 극복 할 대안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자본력과 경영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안전성을 담보해야 할 항공기 선정 등 기술적 문제, 지상조업의 노하우, 그리고 도민이 납득하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항공요금을 통한 경쟁력등 도민 정서나 감정만 갖고 접근하기에는 너무 버거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역항공사 운영의 적자감당 능력 등도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도 당국은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항공사 설립에 시동을 건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에대해 걱정을 금할 수 없으면서도 제주지역 항공사가 제기능을 발휘해 도민에게 봉사하는 항공사로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도민 때문에 설립되는 도민의 항공사라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지역항공사가 도민의 신뢰를 얻기위해서는 지금까지 제기됐던 각종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 등을 알려야 할 것이다.
조인된 협약서 내용대로 제주도민 70%이상 고용이나 지분문제 등 도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런 협약이라 자랑할지 모르지만 일반 도민들 입장에서는 ‘싸고 안전하고 편리한 항공편’에 더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왕 하기로 작정했다면 도민에게 만족을 주고 감동을 주는 지역항공으로 발전하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