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영.고보형.유종욱 제주작가 3인방 작품세계 선보여... 현대미술관, 8일 오후 3시 개막
신묘년 1월지역 청년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주작가 3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제주현대미술관은 8일 오후 3시 미술관 현장에서 특별기획전 ‘제주, 아름다움의 본질전’을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관의 개관 후 최초로 시도되는 시년(始年)展 특별기획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주에 대한 청년작가의 단상이 뚜렷한 한국화가 오기영, 서양화 고보형, 조각가 유종욱 작가들만의 작품영역을 보여주고 지역작가의 도전적 작가 정신에 대한 관람객과의 대중적 접근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분절된 특성있는 미술관 전시실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작가 1전시실 공간사용을 제시함으로써 작가들간의 선의적 경쟁과 함께 각자의 기운을 내세우고 비교할 수 있는 새해를 시작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기영 작가의 전통 질료를 바탕으로 한국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오방색에 대한 깊이 파악과 함께 전통적 채색기법에 대한 감상의 남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주 자연에 대한 작가만이 질감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서양화가 고보형 작가와 함께 제주말이 조형작품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종욱 청년작가의 다채로운 말 조각작품을 통해 기획전이 의도하고 있는 ‘제주, 아름다움의 본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작품세계
▲고보형=나는 제주에서 태어나고 생활했으며 조상들의 뼈를 묻은 제주의 산하와 하늘을 그리고 자연과 순응하고 때론 맞서는 제주의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 내 주위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내가 바라보는 솔직한 모습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싶다.
표현방법을 위해선 소묘력을 키우는데 힘을 길렀고, 유화에서의 어두운 부분은 투명한 색채표현을 강조했고, 밝은 부분은 덧칠기법을 이용한 두터운 마티에르효과와 빛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생각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서로 대비되는 색들이 빛나는 파렛트는 나의 열정에 불붙이기 충분했다.
▲오기영=내 작업에서의 장지기법은 많은 노동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는 오늘날과 같은 패스트 시대와 상반되는 장인의 원시적 고단함, 하나 하나 땀내를 묻혀 가는 작업에 구도적 의미를 담고 싶은 이유이며, 시간의 의미를 내용과 형식의 차원에서 구현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 속에서 중층적으로 형성된 바탕면을 긁어내어 무수한 선들이 탄생되는데, 이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운명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상처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항상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기준과 달리, 기존의 것들이 바탕이 되고 그 위에 새로운 것들을 새겨내면서 무기력하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감상을 표현한다.
▲유종욱=내가 끊임없이 작품에서 추구하는 것은 신성성이다. 세상의 요란한 치장들을 모두 떨어내고 절대순수를 꿈꾸는 것이다. 사람들이 작품을 보는 동안만이라도 삶의 찌든 때를 내려놓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평화를 느끼도록 한다.
소리치지 않고 조용한 시선으로 우리를 아득히 멀고도 먼 시원의 기억속으로 데려간다. 사람들의 현재의식에선 사라졌을지라도 DNA 어딘가 한켠에 남아있는 작디 작은 신성성의 기억을 찾아 흔적을 찾아 인간의 시작을 찾아 사람들을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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