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 무시…‘졸속 논란’
도시계획 무시…‘졸속 논란’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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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億 투입 봉개~와흘 동부관광로 확장

400億 투입 봉개~와흘 동부관광로 확장
도시계획 무시...‘졸속 논란’
1979년 폭 35m(6차선) 지정 불구 25m(4차선) 설계
제주시, “제주도.건교부와 협의 중”


건설교통부와 제주시가 400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동부관광도로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 입구~조천읍 와흘리(시경계)간 3.4㎞ 확장사업이 도시계획을 무시한 채 축소 추진되고 있다.
동부관광도로 확장사업의 경우 서부관광도로처럼 일단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재 확장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 도시계획 보다 노폭을 줄인 채 공사를 강행할 경우 졸속사업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는 건설교통부(제주지방국토관리청)와 공동으로 제주시 봉개동에서 북제주군 조천읍 와흘리 입구까지 ‘시(市)구간’ 4.6㎞를 확장하는 동부관광도로 확장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구간 사업에는 제주시가 토지 보상비로 144억원을 투입하고 건교부가 공사비로 258억원을 투입하는 등 모두 402억원의 사업예산이 소요된다.

그런데 공사 책임을 맡은 건교부는 2002년 봉개동(봉개초등학교 앞)~와흘리간 도로학장사업을 설계하면서 봉개초등교∼명도암 입구까지 1.2㎞는 폭 35m인 왕복 6차선 도로로 설계를 마쳐 도시계획도로와 일치 시켰다.
건교부는 그러나 명도암 입구~와흘리 구간 3.4㎞는 폭 25m인 왕복 4차선도로로 설계를 실시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는 1979년 당시 동부관광도로 확장사업에 대비, 봉개동∼와흘리 구간을 폭 35m(왕복 6차선 도로)인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했다.
건교부의 설계대로 확장사업이 진행될 경우 이 구간 동부관광도로는 도시계획보다 노폭이 10m 좁은 도로가 될 수밖에 없다.
서부관광도로의 경우 제주시 노형동에서 무수천 3가로까지 ‘시구간’은 모두 노폭이 35m인 왕복 6차선 도로로 조성됐다.

이에 따라 동부관광도로가 장기적으로 제주 동부지역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는 중추도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주시 명도암 입구 3가로~와흘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동부관광도로와 남조로가 교차하는 대흘리까지는 왕복 6차선 도로로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최소한 제주시 구간인 명도암 입구∼와흘리 구간만이라도 도시계획도로에 지정된 35m 왕복 6차선 도로로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도 및 건교부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최종 협의결과는 내년 초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현재 동부관광도로 교통량이 하루 1만2000여대에 이르는 점을 들어 설계변경을 통한 이 구간 확장사업 추진을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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