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반대 범대위-제주시 충돌
해군기지반대 범대위-제주시 충돌
  • 좌광일
  • 승인 2010.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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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설치 놓고 몸싸움...4명 부상

제주해군기지 반대를 위한 농성 천막 설치를 놓고 군사기지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와 제주시 공무원이 충돌해 양측에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9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11시쯤 제주도의회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건설 반대 농성을 벌이던 범대위 회원들과 천막 설치 저지 및 증거수집 활동을 하던 제주시청 공무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범대위 여성회원 J씨(44)가 떠밀려 넘어지면서 치아가 부러지고, 공무원 S씨(31)는 왼쪽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또 범대위 회원 K씨(48)와 공무원 K씨(56)도 허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공무원들의 천막철거를 방해한 혐의로 범대위 회원 K씨(42)를 입건하는 한편 양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시는 이날 행정대집행을 통해 범대위가 설치한 비닐 비가림막과 천막 설치를 위한 철제구조물 등을 철거했다.

이와 관련, 범대위와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의섬특별위원회,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모임은 29일 오전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근민 제주지사의 공식 사과와 김병립 제주시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시가 수십명의 공무원을 동원하고 경찰병력 지원을 요청해 천막농성을 원천봉쇄하는 등 무리한 행정대집행으로 시민의 의사표현을 억압했다”며 “대화보다는 물리적인 방법과 폭력적 수단으로 진압한 제주시장과 도시건설국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번 사태로 도민사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책임을 지고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과 국민참여당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제주시장은 도민에게 사과하고 우근민 제주도정은 해군기지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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